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올해만 학생 4명이 자살하며 사회적인 문제점이 지적된 바 있는 카이스트(KAIST,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세계적 석학인 교수마저 자살해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박모 교수(54)가 오후 4시경 대전 유성구의 한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현장에서는 A4용지 두 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여보, 모든 것은 내 잘못이야. 나는 행복하게 살았지만 죄를 짓고 살았어. 내가 죗값 치르고 갈게. 아이들을 부탁해. 사랑해'라고 적혀 있었다.
숨진 박 교수는 연구 인건비 유용 혐의로 최근 교육과학기술부 감사에서 적발돼 사법당국의 조사를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카이스트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각각 3000만∼4000만원을 유용한 사실이 적발돼 중징계와 사법기관 고발이 예상됐다.
한편 박 교수는 생체재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었고 지난해 2월에는 카이스트 개교 39주년을 맞아 다른 교수 4명과 함께 '최우수 교수'로 뽑히기도 했었다.
박 교수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논문을 221편이나 쓰는 등 탁월한 업적을 인정받아 2009년에는 미국생체재료학회에서 수여하는 '클렘슨상'도 받았고 올해 초 '올해의 카이스트인 상'을 수상했다.
앞서 지난 1월 8일 '로봇영재'로 불렸던 전문계고 출신 조모(20)씨의 자살을 시작으로 같은 달 20일 카이스트 2학년 김모(19)씨가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난 달 29일 4학년생 장모(25)씨가 서울 잠원동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했다. 이어 지난 7일에는 휴학생 박모(19)씨가 인천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연이은 카이스트 학생의 자살은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겨줬다.
[사진 = 카이스트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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