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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프로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실업리그 시절 최강의 자리를 유지했지만 프로 무대서는 최강팀의 이미지보다 중위권 팀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지난 1977년 1월 22일 정식 창단한 현대건설은 대통령배, 박계조배, 실업배구 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강팀으로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프로 무대서는 '2006-2007 V리그'서 흥국생명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2시즌 동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황현주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한 이후 공격적인 투자와 함께 선수 영입이 이어지면서 현대건설은 두 번의 도전 끝에 통합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이제는 실업 최강에서 프로 최강으로 자리매김한 현대건설의 우승 의미를 살펴봤다.
▲ 신구조화로 이뤄낸 우승
지난 시즌 KT&G(현 인삼공사)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서 준우승에 그친 현대건설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황연주(라이트)를 연봉 1억 8500만원에 영입했다. 거기에 따른 보상선수로 한수지(세터·현 인삼공사)를 내줬다. 더불어 FA 자격을 얻은 한유미(레프트)와 계약을 포기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한유미가 빠졌지만 윤혜숙이 건재했다. 윤혜숙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 몫을 해줬다. 팀의 우승에 일등공신이 됐다. 어린 선수들과 중견 선수들을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 윤혜숙이 살림꾼 역할을 해내면서 염혜선(세터)과 신예지(리베로)는 큰 경기에 주눅들지 않고 자기 역할을 해냈다.
여자부 5개 구단 중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현대건설은 윤혜숙을 중심으로 한 신구조화가 결실을 맺으면서 통합 우승이라는 큰 선물을 받게 됐다.
▲ 배구단의 새로운 이미지를 각인
현대건설은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을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했다. 사실 김중겸 구단주의 관심과 투자로 최고의 성적을 낸 현대건설은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면서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다. 배구단에 대한 투자가 계속 이어지기 위해선 지난 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둬야 했기 때문이다. 프로 스포츠에서 꾸준한 지원이 계속되지 않는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통합 우승으로 인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새로운 주인인 현대자동차그룹에게 확실한 이미지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던 공격적인 투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7년 만에 정상의 자리에 오른 현대건설은 이번 통합 우승으로 인해 오랫동안 정상을 지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제공 = 한국배구연맹]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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