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배우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을 뿐입니다. 지금까지 ‘있는 척’, ‘쿨한 척’ 많이도 했죠. 하지만 그건 제가 아니었어요. 저를 찾고자 한 첫 번째 발걸음이 많은 분들에게 불편하게 비춰진 것 같아요”
방사능비가 내린다는 언론 보도가 나간 뒤, 봄 치고는 많은 비가 내리던 한산한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류승범(31)과 만난 자리에서 그가 한 이야기다.
인터뷰 차 만난 류승범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대뜸 질문을 던졌다. “요즘 고생이 많죠?” 그는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속내를 거침없이 토해낸다.
“시사회 당시에 제 태도에 대해 말씀이 많더라고요. 거기에 대해서는 제 태도가 불손하게 보였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진정성까지 거론하는 것은 많은 아쉬움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많은 배우들이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류승범은 최근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수상한 고객들’ 언론 시사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영화를 방금 봐서 멍해서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 다음 주 있을 인터뷰에서 생각을 정리해서 답하겠다”고 말해 ‘불성실한 태도 논란’이 불거졌다.
짧은 해명 아닌 해명 이후 류승범은 한 시간 반 동안 배우로 살아온 지 10년과 이제 서른 줄에 접어든 속내를 털어 놓았다. 이날 인터뷰에서 류승범의 마음은 사춘기 소년의 그것 마냥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었다.
“10년 넘게 참 운도 좋았어요. 출연 작품이 성공했고, 배우로 인지도도 높아졌죠. 저도 그런 사실에 자만하고 스스로 가면을 쓰려고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 들어 저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됐죠. 답은 아직도 찾고 있어요. 하지만 앞으로는 좀더 류승범의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류승범은 ‘위험한 고객들’ 시사회에서 이 같은 단초를 만들었고, 그 반향은 무서웠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모습에 대해 류승범은 자신이 가득했다.
“사실 대답을 하고 나서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딱 들었어요. 하지만 내 뱉은 말인걸 어쩌겠어요? 그게 제 솔직한 심정이고 제 답변입니다. 책임을 져야죠. 사실 류승범이란 놈은 대중에 비춰진 것 처럼 잘난 놈이 아니에요. 대중 배우로 이미지 관리 또한 필요한게 사실이죠. 하지만 저를 속여가면서 류승범을 버리고 싶지는 않았어요. 앞으로 어디로 튈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예전의 류승범은 아닐 거에요”(웃음)
“저는 수도 없이 사춘기를 겪는 것 같아요. 지금도 사춘기인 것 같아요. 생각의 기준이 매번 바뀐다고 해야 하나? 많은 생각을 하고 저 자신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나이 서른에 사춘기라니 이해를 못하시겠지만 그게 사실인 걸요”
서른 넘어 맞이한 사춘기 덕분에 류승범은 자신의 배우의 삶과 앞으로를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그 답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한가지는 분명했다. ‘열정’이다.
“인생에 답이 없듯 제 고민에도 답은 없어요. 하지만 한가지는 분명합니다. 류승범이라는 놈이 나이 마흔이 되서 멋진 배우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그림이죠. 대중 배우 뿐만이 아니라 저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는 그런 배우 말이죠. 큰 그림을 어느 정도 그렸고 최근 벌어진 기행은 그 과정일 뿐입니다. 기대해달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배우는 작품으로 말할 뿐이거든요”
불편한 몇몇 질문에도 류승범의 눈은 상대방을 직시하고 있었고, 그 답변을 명확했다. 이전의 자신을 철저히 부정할 수 있는 확고한 자신감을 가진 그는 사춘기의 불안함이 아닌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 성인의 모습이었다.
그가 말한 ‘밑그림’과 그 안의 배우 류승범은 어떤 모습일까? 새롭게 태어난 류승범의 행보가 기대된다.
한편 류승범은 신작 ‘수상한 고객들' (감독 조진모 제작 메이스엔터테인먼트)에서 보험왕 병우로 분해 고객들을 살리기 위해 좌충 우돌하는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류승범과 함께 성동일, 정선경, 윤하 등이 주연을 맡았다. 개봉은 14일.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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