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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현빈은 군대를 가서도 편치 못한 모양이다. 해병대가 현빈에게 ‘홍보 임무’를 맡겼다. 이를 두고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7주간의 훈련을 마친 훈련병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추첨해 병과를 부여하는 방식과는 달리 현빈을 모병 홍보병으로 차출했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현빈은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을 무렵 해병대에 지원했다. 대중들은 현빈의 아름답고 남자다운 결정에 큰 박수를 보냈고 우리 사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했다며 열광했다.
“감당하기 어려운 사랑, 군 복무를 잘해 2년 후에 꼭 보답하겠다”며 해병대 입대를 자랑스럽게 여기던 현빈의 당찬 각오를 해병대가 애써 빛 바라게 한 건 아닌지 의아스럽다. 오죽하면 팬들조차도 “해병대가 악수를 뒀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을까.
해병대가 현빈에게 맡긴 임무는 홍보병이다. 말 그대로 해병대의 홍보 활동 및 사기증진을 위한 업무를 수행하는 병사다. 해병대는 일상적인 훈련과 경계 근무는 다른 사병과 똑같이 받는다고 했지만 현빈의 인기를 해병대 홍보에 이용하려는 것 밖에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해병대에 지원한 최고령의 나이에 공정한 경쟁을 통해 특등 사수로 뽑힌 현빈을 어쩌면 특혜 논란이 예고된 홍보병으로 차출했어야 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해병대는 단순히 현빈을 홍보병으로 이용하면 더 많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득이 되면 됐지 실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앞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계적인 ‘로큰롤’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는 한창 인기를 끌 무렵인 1957년 말 미국 국방부의 연예사병 근무 제안을 거절하고 이듬해인 1958년 일반 전투병으로 군에 입대해 서독 미군기지에서 18개월간 복무했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군 복무 기간 어머니를 여의는 큰 시련도 겪었지만 늠름하게 마친바 임무를 끝냈고 대중들은 그의 모습에 더욱 열광, 미군은 더욱 큰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현빈 또한 마찬가지다. 그는 연예병사라는 유혹에도 불구하고 “김태평(현빈 본명)을 찾겠다”며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 지난달 7일 입대 후 그는 미처 장갑을 챙기지 못한 동료에게 자신의 장갑을 끼워주는 등 솔선수범하고 있다. 사격 실력도 훌륭해 주야간 사격 30발중 29발을 명중, 특등사수로도 불렸다.
해병대는 그런 현빈의 훈련 모습을 대대적으로 홍보해놓고 전투병이 아닌 홍보병으로 임무를 맡겼다는 것은 마치 특전사에 지원한 병사에게 일반 보병이 어울리니 그곳에서 군 생활을 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지금도 대중들은 해병대에 묻고 있다. “그게 최선이었습니까? 확실해요?”
[훈련 중인 현빈, 사진 = 날아라 마린보이 블로그]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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