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이상욱 객원기자] 지난 주말 열린 1.FC 뉘른베르크와의 2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이례적으로 경기 종료 후 레드 카드를 받은 아르옌 로벤(바이에른 뮌헨)이 향후 2경기 출장 정지 징계와 함께 1만 5천 유로(약 2350만원)의 벌금을 함께 부과 받았다.
바이에른은 뉘른베르크와의 경기에서 전반 4분만에 토마스 뮐러가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 나갔지만 후반 15분 크리스티안 아이글러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결국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바이에른은 승리를 예상했던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데 이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고 장외대결을 펼치고 있는 하노버 96이 1.FSV 마인츠 05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다시금 4위로 떨어지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먹구름이 낀 상태다.
앞선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하자 로벤은 주심에게 “멍청한 놈”이라고 욕설을 내뱉었고 당시 주심을 맡았던 크누트 키르혀는 경기가 이미 종료되었음에도 로벤에게 레드 카드를 내보이며 퇴장을 명했다. 이미 경기가 종료된 만큼 당시 경기에는 지장을 주지 않지만 퇴장을 받은 이상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 상황으로, 로벤으로서는 스스로 ‘멍청한 짓’을 한 셈이다.
실제로 키르혀 주심은 경기를 매끄럽게 진행했고 오히려 후반 인저리 타임 도중 뉘른베르크의 코너킥 상황에서 옌스 헤겔러의 역전골이 나왔지만 슛하기 이전 바이에른의 수비수를 밀면서 들어온 장면을 정확히 짚어내 노골을 선언함으로써 바이에른의 무승부를 오히려 지켜준 주인공(?)이기도 했다.
물론 로벤은 당시 욕설을 내뱉은 이후 곧바로 주심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미 상황이 발생한 만큼 퇴장은 거둬들여질 수 없는 상황이었으며 키르혀 주심은 축구 협회 상벌 위원회에 출석해 당시의 상황과 함께 로벤이 사과의 뜻을 전한 것까지 정확히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곧바로 사과의 뜻을 전하지 않았다면 출장 징계가 2경기에서 끝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한편 바이에른은 다가올 30라운드에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바이어 레버쿠젠과 경기를 치러야 한다. 29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둔 레버쿠젠은 승점 61점으로 52점의 바이에른에 승점 9점을 앞서며 사실상 남은 5경기에서 따라잡기 힘든 상태다. 하지만 레버쿠젠 입장에서는 1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승점 5점차까지 따라붙은 만큼 막판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어 바이에른과의 경기에서 총력을 다할 심산이다. 그만큼 바이에른으로서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로벤의 결장이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경기 일정인 셈이다.
바이에른은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권인 3위 하노버에게는 승점 1점이 뒤져있는 상황이다.
[로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마이데일리 pres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