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진 복구지원, "사람이 먼저, 개가 먼저" 갈등

[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일본 동북부 지진·쓰나미 피해지역에서 애완동물 처리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지진 피해복구 지원에 1300억원을 기부하며 화제가 된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애완동물은 기르는 사람에게 가족과 같은 존재이다'라며 '전국에 애완동물 지원 프로그램 운동이 확산되었으면 한다'고 지지 메시지를 남겼다.

손 사장은 이 뿐만 아니라 일본 최대 검색 포털인 야후 재팬 재해복구지원 사이트에 애완동물 정보를 추가하자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일본 유명 경제학자 이케다 노부오가 반대 의견을 표하면서 인터넷 상에서는 여론이 분분해졌다. 이케다 노부오는 트위터를 통해 '행방불명이 아직 1만 명 이상인데 애완동물 걱정할 때가 아니다'라며 손정의 사장 의견에 반발했다. 그의 의견에 찬성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생명이 중요한 것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다"라는 비난도 쏟아졌다.

쏟아지는 비난에도 이케다는 개인 블로그에 "애완동물을 구할 여유라면 한 명이라도 많은 인간을 구하는 것이 먼저다. 개가 난폭해져 들개가 되면 처분해야 한다"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우선순위를 정해 버리는 용기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한편 일본 지진 피해 지역에는 주인을 잃은 개나 고양이가 굶주림으로 난폭해지는 등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문제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재해지에서 발견된애완동물의 주인찾아주기 운동을 하거나, 주인을 찾은 애완동물을 대신 맡아주는 운동을 하고 있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다

사가현 다카오시에서는 시민들이 애완동물을 대신 맡아주는 자원봉사를 시작했다가 "그럴 여유가 있으면 재해민을 도와라"라는 비난 여론에 부딪히기도 했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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