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함태수 기자] 2군에서 몸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권혁이 자신의 구위를 되찾고 있다.
권혁은 11일 KIA와의 2군 경기서 2이닝 동안 2피안타 2실점(1자책)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총 29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가운데 삼진과 와일드 피치를 각각 하나씩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6km, 시범경기에 비해 직구 속도를 많이 끌어올린 모습이다.
류중일 감독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류 감독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삼성전에 앞서 "권혁이 어제(11일) 2군 무대에서 선발 등판했는데 직구가 146km까지 나왔다. 스윙 속도도 좋아졌고 볼끝도 좋아졌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류 감독은 이어 "직구 속도는 올라왔지만 급하게 올릴 필요는 없다. 시즌 초반인데 무리시킬 필요는 없다"며 "좀 더 지켜보겠다. 훈련량이 많이 늘었다"고 앞으로 2-3 차례 더 등판시킨 뒤 1군 복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은 겨울 전지훈련에서 충분한 훈련량을 소화하지 못했다. 다른 투수들이 천 개가 넘는 투구수를 기록하는 사이, 홀로 몇 백개만을 던졌다. 특별히 몸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상하게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는 지난 달 12일 두산전서 1이닝 3피안타 3실점(3자책)을 기록, 경기 후 2군으로 내려갔다. 당시 류 감독은 "권혁을 믿는다. 어차피 필승조에 들어가야 하는 친구 아닌가. 곧 제 모습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재활의 시간을 줬다.
권혁은 자타공인 삼성 불펜의 핵이다. 지난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7승 1패 4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하며 안지만, 정현욱, 권오준 등과 함께 최강의 불펜을 이끌었다. 또 올 시즌도 변함없이 팀의 승리를 지켜야 하는 입장이다.
현재 권혁과 장원삼의 공백으로 안지만을 선발로 전환시키며 필승 계투조를 가동시키지 못하는 류 감독. 그래도 권혁의 직구 속도가 146km까지 올라왔다는 소리에 흡족한 미소를 보였다.
[권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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