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드디어 터졌다. 김성근 감독의 걱정거리 하나도 줄어들었다.
SK 3루수 최정이 시즌 첫 장타를 때렸다. 최정은 13일 열린 문학 한화전에서 2루타 2방 등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2루타 이상의 장타도, 멀티히트도 시즌 첫 번째였다.
이날 전까지 최정의 성적은 25타수 3안타 타율 .120이었다. 장타도, 타점도 모두 '0'이었다. 타격 자세와 스윙은 예전의 그보다 거포의 면모가 보였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그럼에도 김성근 감독의 믿음은 계속 이어졌다. 최정의 부진이 이어지던 지난 10일 문학 삼성전.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최정이 괜찮아지고 있다. 곧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기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 때 7번 타자까지 떨어졌던 최정을 이날은 5번 타자로 기용했다. 이날 경기장에서 만난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이 1대 1로 붙으셨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 첫 타석에서 최정은 배영수를 상대로 정타를 때렸다. 하지만 3루수 조동찬 글러브에 빨려들었고 '계기'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후 12일 한화전까지 '2011시즌 초반 최정'의 모습이 계속됐다. 여전히 장타는 나오지 않았고 평범한 뜬공만이 양산됐다.
그랬던 그가 13일 한화전에서 폭발했다. 그동안 침묵하던 최정의 장타가 터졌다. 1회 첫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한화 선발 안승민의 공을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여세를 몰아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좌측 담장까지 흐르는 2루타를 추가했다. 8회에는 쐐기 2타점 좌전 적시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정은 타격 부진 와중에도 수비에서는 예전의 수준급 실력을 이어갔다. 이제 타격에서도 김 감독이 말한 '계기'가 마련됐다. 그의 타격 부진 속에서도 선두를 달리던 SK로서는 순풍에 돛을 달게 됐다.
[사진=SK 최정]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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