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트위터 위력…신라호텔 한복 논란도 기폭제 역할

[마이데일리 = 함상범 인턴기자] 트위터의 위력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신라호텔 레스토랑의 한복 출입 금지 사건논란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도 바로 트위터였다.

신라호텔 한복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지난 12일 저녁 유명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씨의 트위터를 통해서다. 이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신라호텔 레스토랑에서의 한복은 드레스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출입을 금지 당한 사연과 정황을 게재했다.

이어 이씨는 “한복을 알리기 위해 20년째 매일 한복을 입은 이씨로서는 불쾌한 경험일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 같은 내용을 트위터 뉴스 전문 매체 ‘위키트리’에 제보하고 문제의 레스토랑 '더 파크뷰’ 지배인과 당직 지배인의 명함도 함께 공개했다.

이씨의 트위터 내용은 급속도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됐고 이를 본 네티즌들과 연예인 이병진, 김여진 등은 신라호텔은 어느 나라 호텔이냐며 맹비난했다. 이는 트위터의 위력이 그대로 드러난 것.

또한 이혜순 씨의 둘째 아들 김지호씨는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신라호텔의 드레스코드에 한복과 트레이닝복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리며 “어느 나라에 있는 호텔에서 그 나라의 전통복식을 거부합니까? 한복이 다른 사람들에게 해가 된다는데 옷에 칼날이라도 숨겨 있습니까?”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양장 입고 스치면 잠시 실례고 한복 입고 스치면 해가 된다는 게 파크뷰의 입장입니까? 이런 뼈대없는 조직을 보셨습니까?”라며 “일본에서 기모노 입고 거부당하면 엄청난 사회 이슈가 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한복이 거절 당하는 일이 생기네요. 이건 뭐 미국에서 양복 입었다고 햄버거 집에서 쫓겨나는 격이 아닙니까? 완전 황당해서 말도 안 나옵니다”라며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그러자 네티즌들 역시 김씨 입장을 공감하며 신라호텔을 더 맹비난하기 시작했고 결국 신라호텔은 13일 “식당에 입장하려는 고객분께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정중히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결국 트위터의 게재글 하나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고 논란의 기폭제 역할을 하면서 재벌가 호텔로부터 사과문을 받아내게 됐다.

[사진 = 이혜순씨 둘째 아들 김지호씨 트위터]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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