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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스포츠 아나운서가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보여주기 위한 것이 강했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전문성이 있는 이들이 많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KBSN 스포츠 정지원 아나운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11월에 입사한 정지원 아나운서는 6개월도 안됐지만 뛰어난 영어 실력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프로배구에서 통역 없이 본인이 선수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통역해서 시청자들에게 알려주는 것은 본인 만이 갖고 있는 장점이다.
뛰어난 영어 실력 덕분일까? 정지원 아나운서는 오는 8월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도 영어로 진행을 하게 됐다. 프로야구, 육상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지원 아나운서를 14일 여의도에서 만났다.
▲ 외국어 능력? 감각적으로 하는 것이 크다.
첫 만남부터 화제는 외국어 실력이었다. 정 아나운서가 삼성화재 가빈 슈미트(라이트)와 한 인터뷰는 한 포털 사이트에서 동영상으로 만들어지면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는 "수학과 체육을 너무 못했다. 하지만 언어는 감각적으로 하는 것 같다"며 "화제가 된 것을 알고 있었다. 생각보다 잘 나왔고, 인터뷰를 해야할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배들의 칭찬도 이어졌다. 정 아나운서는 "선배들이 가빈의 재계약을 위해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놀리고 있다"며 "남들이 보기엔 아나운서가 글을 읽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런 것을 통해 나에게 좋은 역할이 생긴 것 같다. 오래 끊긴 동창들도 동영상을 보고 연락을 해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영어 통역은 대구육상세계선수권대회서 영어 진행 아나운서로 뽑히는 계기가 됐다. "팀장님이 파일로 만들어서 보낸 것이 계기가 됐다"며 "시그널로 만들어서 전 세계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사명감도 크고 공부해야 할 것이 많다"고 웃었다.
스포츠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주위 사람들에게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지난 11월에 입사한 정지원 아나운서는 현재 5개월 밖에 안된 신출내기다. 프로배구를 마치고 4월부터 프로야구 담당을 하게 됐다.
정 아나운서는 "좋은 점은 남들이 취미로 즐기는 것을 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친구들도 '너처럼 좋은 직업이 어디있냐'고 부러움을 나타내기도 한다"며 "안 좋은 점은 경기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 결과를 항상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쉬는 날도 별로 없다. 자기 완성도 필요하다. 선수들을 파고드는 것이 끝이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 어떤 아나운서가 될지 답을 찾고 있는 중
최근 스포츠 케이블 방송국은 스포츠 아나운서를 보강하며 시청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정지원 아나운서도 프로야구가 시작되면서 경쟁 구도로 들어간 상태다. 프로배구가 KBSN의 독점 방송이었다면 프로야구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아나운서들의 색깔이 다양한 것 같다. TV로 보면 다들 잘하는 것 같다"며 "어디에 있든지 외연을 넓혀나갔으면 좋겠다. 스포츠 아나운서는 야구라는 이미지가 강한 것이 사실이지만 넓게 보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지원 아나운서는 "어떤 아나운서가 될 것인가라는 답을 찾고 있다. 회사 안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 어디에 투입이 되도 걱정 안할 만큼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인기는 부차적인 문제다"고 강조했다.
[KBSN 정지원 아나운서]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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