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2010-2011시즌 프로농구가 정확히 7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진정한 챔피언을 가리기 위한 전주 KCC 이지스와 원주 동부 푸르미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단기전 승부에서 1차전 승리가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 할 나위 없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의 우승확률은 78.6%로 지금까지 14번의 챔피언결정전에 중 11번이나 해당된다.
이에 따라 두 팀은 1차전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기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 팀은 웃고 한 팀은 울어야 하는 것이 승부의 세계이다. 먼저 웃는자가 되기 위한 승부의 키를 분석해본다.
KCC의 장점은 역시 폭풍같은 공격력이다. KCC는 정규시즌 평균 82.5점을 올리며 팀 득점 1위를 차지했다.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과 크리스 다니엘스가 버티고 있는 골밑은 그 어느팀보다 막강하다. 여기에 전태풍 강병현 추승균 임재현 등이 포진한 외곽까지 가세해 상대 수비의 혼을 빼놓는 공격을 선보인다.
이에 반해 동부는 평균 득점 73.9점으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실점 순위를 보면 동부가 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는지 이유를 알 수 있다. 동부는 올시즌 리그에서 평균 70.1점을 내주며 최소 실점 1위의 막강 수비력을 자랑했다.
특히 김주성(205㎝)과 로드 벤슨(207㎝) 윤호영(197㎝) '트리플타워'를 앞세운 '질식수비'로 상대 공격을 위에서부터 철저하게 차단했다.
위의 결과를 놓고 보면 두 팀의 전략은 극명하게 나온다. KCC가 동부의 '질식수비'를 뚫고 얼마나 많은 득점을 올리느냐, 동부는 KCC의 공세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아내느냐에 달려있다.
올시즌 6차례 맞대결에서는 KCC가 동부의 수비를 뚫어내며 시즌 전적 5승 1패로 우위를 차지했다. 특히 하승진의 골밑 공격과 더불어 외곽슛이 터지며 동부 수비를 흔들었다. 그러나 동부도 지난해 12월 2일 열린 2차전에서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17점차(81-64) 대승을 거둔바 있다. 당시 동부는 KCC를 3쿼터 8분 35초 동안 무득점으로 묶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물론 시즌 전적은 참고사항일 뿐이다. 단기 승부에서는 어떤 변수가 경기를 좌우할 지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두 팀 모두 1차전을 잡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장점인 공격과 수비를 얼마나 해내는지가 중요한 키가 될 것이다.
KCC와 동부 모두 타팀에 비해 높이가 우세한 팀이다. 그 중심에는 하승진과 김주성이 있다.
하승진은 올시즌 16.32점 8.48리바운드를 올리며 KCC 공격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플레이오프 4강에서 그가 보여준 높이와 힘에 2위팀 전자랜드는 무릎을 꿇었다.
반면 김주성은 올시즌 평균 14점 5.3리바운드를 기록, 하승진보다 다소 못미친 활약을 기록했다. 그러나 김주성의 진가는 수비에서 나온다. 동부는 지역방어의 변형인 '드롭 존(drop zone)'을 근간으로 질식수비를 펼친다. 그 중심에는 김주성이 있다.
김주성은 자기 진영 정면에서 버티며 상대의 3점슛과 골 밑 패스를 견제함과 동시에 공이 골밑으로 들어가면 빠르게 아래로 내려가면서 벤슨,윤호영 등과 협력 수비를 한다.
이에 따라 하승진이 골밑에서 김주성이 이끄는 협력수비를 어떻게 뚫어내느냐, 반대로 김주성은 얼마나 하승진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면서 자신의 공격을 이어가느냐에 달려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하승진이 이끄는 '창' KCC와 김주성이 버티는 '방패' 동부의 치열한 대결은 16일 오후 2시 30분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시작된다.
[하승진(위) 김주성(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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