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전주 유병민 기자]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던 승리였나보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승리로 이끈 강동희 감독은 "이게 아닌데"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넘쳤다.
원주 동부는 1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한 김주성과 3점슛 3방 포함 12점을 올린 안재욱의 활약을 앞세워 77-71로 승리했다.
당초 많은 전문가들은 KCC의 우세를 점쳤다. 하승진(2m 21cm)이라는 최장신 센터가 골밑을 지키고 있고 전태풍 강병현 임재현 추승균 등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외곽자원들이 즐비하기 때문. 이에 반해 동부는 김주성-윤호영-벤슨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타워'가 있지만 고질병인 외곽슛 난조가 문제점으로 꼽히며 열세로 예상됐다.
강동희 감독 본인도 "우리가 열세에 있다는 얘기가 많았다. 나도 분석해보니 우리가 부족한 부분이 많더라"고 시인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서 KCC가 22개의 3점슛을 시도해 5개(23%)를 성공시킨 반면 동부는 21개를 시도해 8개(38%)를 림에 꽂아 KCC를 격침시켰다. 특히 2쿼터 막판 안재욱의 3점슛 3방과 4쿼터에 터진 김주성의 3점슛 2방이 결정적이었다. 강동희 감독이 "이게 아닌데"를 연발한 이유도 예상치 못한 외곽슛의 폭발 때문이었다.
경기 후 강동희 감독은 "오늘 김주성이 슛감이 좋았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쏘라고 했다. 삼성 이승준의 3점슛이 2~3개 성공되면 상대가 당황하게 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김주성은 슛을 막 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찬스가 생기면 쏘라고 독려했다"며 김주성의 외곽 공격은 자신의 전략이었음을 밝혔다.
하지만 안재욱의 활약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안재욱에게는 따로 주문 하지 않았다.큰 경기에서 슛을 자신있게 던지는 것을 보면 배짱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자신감을 계속 가져가면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들의 활약은 강동희 감독의 평소 장기인 유머까지 끌어냈다. 그는 "박지현이나 황진원 등 다른 3점 슈터들이 쏘는거나 김주성이 쏘는거나 다 비슷하다"고 말해 기자실을 웃음에 빠트렸다. 그리고 본인도 "이게 아닌데"를 연발하며 한껏 미소를 지은채 기자실을 빠져나갔다.
[강동희 감독. 사진 = 전주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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