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16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두산전이 정전 사태로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로 처리됐다.
이날 정전 사태는 두산이 3대2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오후 7시 28분 8회초 두산의 2번 정수빈이 삼성의 임현준을 상대로 기습 번트를 시도하고 1루로 뛰어가는 순간, 갑자기 경기장의 불이 꺼졌다.
당시 상황을 보면 정수빈은 1루의 약 4분의3 지점까지 도달해 있었고 임현준은 1루수 박석민이 볼을 잡는 사이 1루 커버를 들어갔다. 하지만 그 순간 조명탑, 전광판 등 경기장 내 전원이 다운됐다.
이후 전원이 들어오는 데는 약 30분의 시간이 걸렸다. 8시가 지나야 전광판, 조명탑이 켜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좌측 외야 방면 조명탑은 끝내 켜지지 않았다. 결국 심판위원장과 양팀 감독들은 합의 끝에 서스펜디드 경기로 처리하기로 했다.
재경기는 내일(17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된다. 타석에는 이날과 마찬가지로 정수빈이 서게 되며 상황은 8회초 1사다. 삼성에서는 임현준이 마운드에 올라와야 한다.
한편 경기에서는 두산이 선취점을 뽑았다. 두산은 1회초 이종욱의 우전안타, 정수빈의 중전 안타로 무사 1,3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어 김현수가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번 김동주의 2타점 짜리 좌전 적시타가 터졌다.
반격에 나선 삼성은 4번 최형우의 한 방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4회말 1사 1루 상황에 등장한 최형우는 상대 선발 김선우의 커터를 그대로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12경기 만에 나온 시즌 첫 홈런.
그러나 두산 역시 홈런으로 응수했다. 5회초 2사 후 타석에 선 이종욱은 볼카운트 1-3 상황에서 정인욱의 직구를 통타,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역전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불 꺼진 대구구장]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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