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16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두산전이 정전 사태로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로 처리된 가운데, 네티즌들의 비난이 일고 있다.
현재 포털사이트 등 각종 게시판에는 650만 관중을 목표로 하는 프로야구의 열악한 인프라를 지적하며 창피하다는 의견이 게재되고 있다.
아이디 '박XX'는 "오랜만에 대구구장 만원사례인데 진짜 부끄럽다. 외국선수들이나 외국인 관중들이 뭐라고 생각할까"라고 했고 아이디 '서XX'는 "해외 토픽감"이라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야구장 신축에 속도를 올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구구장 뿐만 아니라 다른 열악한 경기장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과 진단이 필요하다는 게 네티즌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이날 정전 사태는 두산이 3대2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오후 7시 28분 8회초 두산의 2번 정수빈이 삼성의 임현준을 상대로 기습 번트를 시도하고 1루로 뛰어가는 순간, 갑자기 경기장의 불이 꺼졌다.
당시 상황을 보면 정수빈은 1루의 약 4분의3 지점까지 도달해 있었고 임현준은 1루수 박석민이 볼을 잡는 사이 1루 커버를 들어갔다. 하지만 그 순간 조명탑, 전광판 등 경기장 내 전원이 다운됐다.
이후 전원이 들어오는 데는 약 30분의 시간이 걸렸다. 8시가 지나야 전광판, 조명탑이 켜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좌측 외야 방면 조명탑은 끝내 켜지지 않았다. 결국 심판위원장과 양팀 감독들은 합의 끝에 서스펜디드 경기로 처리하기로 했다.
재경기는 내일(17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된다. 타석에는 이날과 마찬가지로 정수빈이 서게 되며 상황은 8회초 1사다. 삼성에서는 임현준이 마운드에 올라와야 한다.
[사진 = 불 꺼진 대구구장]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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