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제 넥센만 더 잘하면 되는데요"
프로야구 넥센과 SK의 경기가 열린 17일 서울 목동구장. 경기 전 '턱돌이' 길윤호씨가 기자실을 찾았다. 기자실에 설치된 TV에서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열린 원주 동부와 전주 KCC의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이 중계되고 있었다.
4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동부가 이기고 있는 것을 발견한 길씨는 환호했다. 이어 화려한 말솜씨를 자랑하며 기자실에 있던 4명의 시청자(?)를 상대로 경기를 해설하기도 했다. 그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동부가 승리를 확정지었고 이를 확인한 길씨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넥센 뿐만 아니라 동부 역시 길씨가 애착을 가질 수 밖에 없는 팀이기 때문. 넥센 마스코트 '턱돌이'로 유명세를 치르는 길씨지만 겨울에는 프로농구 코트에서 종횡무진 활약한다. 야구처럼 경기가 많지 않다보니 지난 겨울동안 동부와 인천 전자랜드, 두 팀 마스코트로 활약했다.
"제가 응원하는 팀이 승리하면 저한테도 승리 수당 줘야하는거 아닌가요?"라고 장난 섞인 푸념을 늘어놓은 길씨는 "예전 울산 모비스 마스코트 시절 우승했을 때는 우승 반지와 함께 여행도 다녀왔다"고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이어 넥센이 조금 더 힘을 냈으면 한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길씨는 "작년에 제가 맡았던 FC서울이 우승을 차지했고, 동부와 전자랜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이제 넥센도 조금 더 힘을 내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턱돌이의 바람과는 달리 넥센은 SK에게 연장 접전 끝에 5-7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비록 홈팀은 패했지만 목동구장을 찾은 넥센팬들은 경기 도중 이어지는 턱돌이의 익살스러운 행동에 많이 웃고 집으로 향할 수 있었다.
[사진 = 넥센 마스코트 턱돌이]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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