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갑작스런 '정전 사태'로 경기가 서스펜디드(일시정지)되며 19시간 만에 재개된 두산-삼성전에서 결국 두산이 웃었다.
두산은 17일 오후 3시부터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과의 재경기에서 전날 스코어를 그대로 유지하며 3-2로 승리했다. 승리투수는 김선우, 패전투수는 임현준. 이날 승리로 두산은 정규시즌 7승 4패를 마크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은 6승 6패 5할 승률이 됐다.
경기는 전날 중단된 순간부터 진행됐다. 8회초 1사 마운드에는 삼성의 임현준이, 타석에서는 정수빈이 섰다. 정수빈은 초구 기습 번트를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5구째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어 등장한 김현수는 스탠딩 삼진.
두산은 8회부터 필승계투조 고창성을 올렸다. 고창성은 김상수, 이영욱, 박한이를 모두 범타로 처리한 데 이어 9회에는 박석민을 막고 마운드를 임태훈에게 넘겼다.
임태훈은 4번 최형우를 2루 땅볼, 가코를 포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세이브를 올렸다.
전날 경기에서는 두산이 선취점을 뽑았다. 두산은 1회초 이종욱의 우전안타, 정수빈의 중전 안타로 무사 1,3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어 김현수가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번 김동주의 2타점 짜리 좌전 적시타가 터졌다.
반격에 나선 삼성은 4번 최형우의 한 방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4회말 1사 1루 상황에 등장한 최형우는 상대 선발 김선우의 커터를 그대로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12경기 만에 나온 시즌 첫 홈런.
그러나 두산 역시 홈런으로 응수했다. 5회초 2사 후 타석에 선 이종욱은 볼카운트 1-3 상황에서 정인욱의 직구를 통타,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역전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선발 김선우는 7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2자책)하며 호투했다. 특히 제구가 낮게 형성되며 삼진을 9개나 잡았다.
한편 전날 정전 사태는 두산이 3대2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오후 7시 28분 8회초 두산의 2번 정수빈이 삼성의 임현준을 상대로 기습 번트를 시도하고 1루로 뛰어가는 순간, 갑자기 경기장의 불이 꺼졌다.
당시 상황을 보면 정수빈은 1루의 약 4분의3 지점까지 도달해 있었고 임현준은 1루수 박석민이 볼을 잡는 사이 1루 커버를 들어갔다. 하지만 그 순간 조명탑, 전광판 등 경기장 내 전원이 다운됐다.
이후 전원이 들어오는 데는 약 30분의 시간이 걸렸다. 8시가 지나야 전광판, 조명탑이 켜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좌측 외야 방면 조명탑은 끝내 켜지지 않았다. 결국 심판위원장과 양팀 감독들은 합의 끝에 서스펜디드 경기로 처리하기로 했다.
[이종욱]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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