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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원, "내 한 목소리로 한곡 다 채우는건 지겹더라"
[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내로라하는 뮤지션 3명이 모여 프로젝트 그룹 클로버(Clover)를 결성했다. 원조 아이돌그룹 젝스키스의 리더 출신 은지원(33)과 래퍼이자 프로듀서인 타이푼(33·Tyfoon) 그리고 홍일점인 실력파 가수 길미(28)까지. 이들은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올드 스쿨 음악을 재해석해 클로버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3월 31일 첫번째 미니앨범 '클래식 오버(Classic Over)'를 발매한 클로버는 각종 음악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며 무한 매력을 발산해 대중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클로버의 선봉장 은지원은 "3년전부터 내가 추구하는 음악의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과 함께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하고 싶었다. 타이푼과 길미에게 내가 먼저 제의를 해서 지금의 클로버가 만들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은지원은 타이푼과 8년지기 친구, 길미와는 5년전부터 알고 지내온 아끼는 동생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알린 타이푼과 길미는 은지원의 제의로 클로버에 합류하게 됐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그런지 인터뷰 내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서로 겪없이 대하는 모습이 오버스럽지 않고 보기 좋았다.
타이푼은 "혼자 할때는 내가 지금 가는 길이 맞는지 틀린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서로 의견을 공유하면서 틀린 부분은 수정을 해가며 또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니깐 그룹의 장점을 새삼 알게 되더라"라며 "특히 각자의 특기인 부분을 살려 역할 분담을 하니깐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수월하게 이번 앨범을 완성하게 됐다"며 은지원 길미와 함께 손을 잡은 것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타이푼과 마찬가지로 길미도 이번 앨범에 강한 애착과 자신감을 표했다. "80, 90년대 우리가 좋아하던 올드 스쿨 음악의 스타일로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솔로 활동은 알게 모르게 부담감이 크다. 곡을 만들더라도 혼자서는 한계점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 부족한 부분은 오빠들이 채워주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은 앨범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10년 가까이 가수 활동을 하면서 내 목소리로 노래 한 곡을 채우는 것에 지겹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이가 들수록 외로워졌고 혼자서 노래와 랩을 동시에 하는 것이 버겁기도 하더라. 또 내가 가창력이 그렇게 뛰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노래 부르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있었다. 나의 약한 부분을 타이푼과 길미가 채웠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은 3명이 모두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타이틀곡 '라 비다 로카(La Vida Loca)'는 라틴느낌이 강렬하게 풍기는 곡으로, 각자의 파트에 자신들의 인생을 표현했다. 은지원과 타이푼의 그루브한 래핑과 길미의 파워풀한 가창력과 래핑이 듣는 사람들의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한다.
은지원은 "물론 클로버가 아이돌 느낌의 그룹은 아니다. 또한 수익을 생각하고 만든 그룹도 아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이 제일 크다. 우리들의 생각을 모두 담아냈고 또 나의 음악적 욕심과 고집이 들어간 앨범이다"며 앨범에 대해 끊이지 않는 결코 밉지 않은 자랑을 늘어놓았다.
데뷔시기는 달라도 오랫동안 꾸준히 '음악'이라는 한 우물을 파온 이들은 경륜과 연륜을 이번 앨범에 고스란히 담아내 아이돌 가수들이 넘쳐나는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과 함께 듣는 음악의 매력을 더했다. 첫번째 앨범을 낸지 한 달이 채지나지 않았음에도 이들은 그 다음 앨범이 기대된다고 자신있어 했다. 바라는 것 없이 단지 음악이 좋고 3명이 모였다는 것에 의미를 뒀기에, 그래서 더욱 클로버의 행보가 기대된다.
[클로버의 타이푼-길미-은지원(왼쪽부터). 사진 = G.Y.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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