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2007년 6.75, 2008년 5.60, 2009년 6.75, 2010년 7.14.
올 시즌 전까지 롯데 투수 송승준의 4월은 잔인했다. 위에 열거한 4월 평균자책점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선수 본인이 이를 모를 리 없다. 올해만큼은 그 기나긴 징크스를 벗어나고 싶었다. 스프링캠프에서 '4월'에 포커스를 맞춰 페이스를 빨리 끌어 올렸다. 훈련을 열심히 소화한 것은 물론 체중 감량에도 성공했다.
그의 노력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올 시즌 현재 그의 성적은 3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89. 지금이 4월이 맞나 의심이 들 정도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6일 대구 삼성전에서 패전을 당했지만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12일 사직 두산전에서는 6이닝 8피안타 4실점을 기록한 뒤 17일 잠실 LG전에서 5⅔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17일 잠실 LG전의 역투는 의미가 컸다. 자신의 시즌 첫 승을 수확한데다 팀의 4연패를 자신이 직접 끊었기 때문이다. 이날 투구수 95개를 기록한 그는 최고 구속 146km의 빠른 볼에 포크볼과 서클 체인지업을 중점적으로 활용해 LG 타자들을 제압했다.
"올해는 4월부터 치고 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전지훈련 때부터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는 송승준은 "앞으로 꾸준하게 잘 던지고 싶다. 다음 등판에서는 상대 선발투수보다 더 늦게까지 던지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다음 등판은 주말 사직 SK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월 징크스 탈출이 눈앞에 다가온 송승준이 징크스 극복과 함께 꾸준히 롱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패를 끊는 귀중한 피칭을 보인 그가 꾸준함을 더한다면 진정한 롯데의 에이스로 발돋움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사진 = 17일 LG전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는 송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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