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두산 우완투수 임태훈은 생애 단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왕 출신이다. 임태훈은 데뷔 첫 시즌이던 2007년 64경기에 출장해 7승 3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40으로 맹활약하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단 한 개의 타이틀도 따내지 못했다. 신인왕이 어떤 상보다도 값진 상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투수 부문 타이틀이 아닌 것도 임태훈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보직 탓이 컸다. 임태훈은 데뷔 이후 주로 중간계투로 뛰었다. 어느 자리보다 힘들지만 빛이 나지 않는 자리에서 그는 묵묵히 던졌다. 중간계투가 자신의 역할을 했을 경우 얻는 대가는 주로 홀드다. 하지만 이 홀드 역시 사람들의 관심이 적은 항목이다.
그나마도 홀드 부문에서 단 한 차례도 1위에 오르지 못했다. 2007년 2위(20홀드), 2008년 5위(14홀드), 2009년 4위(13홀드)까지 매년 이 부문 상위권에 올랐지만 가장 높은 자리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선발투수로 변신한 지난해에도 타이틀 수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여건이 좋지 않았다. 몸 상태도 100%가 아니었을 뿐더러 시즌 중반부터 선발로 변신했기에 준비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직 변경이 이뤄졌다. 결국 9승 11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5.30이라는 임태훈답지 않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시즌은 다르다. 어느 때보다도 타이틀 수상 가능성이 높다. 임태훈은 올시즌을 앞두고 마무리 투수로 낙점됐다. 19일까지 6경기에 출장해 4세이브를 챙겼다. 이 부문 공동 1위다. 평균자책점 2.16에서 보듯이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두산인만큼 시즌 초반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개인 첫 투수 부문 타이틀 수상도 결코 꿈은 아니다.
강력한 경쟁자는 역시 오승환(삼성). 지난 2년간 부상으로 고생했던 오승환은 올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특유의 '돌직구'를 앞세워 임태훈과 마찬가지로 4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3세이브를 기록 중인 정대현(SK)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임태훈이 오승환, 정대현 등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생애 첫 투수 부문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을까. 이같은 일이 현실이 된다면 소속팀 두산의 우승 꿈도 그만큼 가까워져 있을 것이다.
[사진=세이브 공동 1위를 달리는 두산 임태훈]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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