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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가수 MC몽(32, 본명 신동현)이 병역 기피 의혹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죄의 말을 전했다.
MC몽은 19일 오후 3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1심 판결 이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MC몽은 "군 입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국가 고시 응시 등으로 입영을 연기한 것은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국방의 의무보다 내 개인의 이익이 먼저였던 것에 대해 무릎꿇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연예인의 입영 여부와 연기 여부는 대부분 소속사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일이 지금까지 진행되도록 방치한 것에 대해서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하지만 치아를 손상시켜 군 면제를 받기 위한 것은 정말 사실이 아니다. 그 점은 오해를 풀고 싶었다"며 고의 발치로 인해 병역을 기피한 것은 아니라고 호소했다.
지난 11일 MC몽은 7급 공무원 시험 응시 등의 입영 연기 사실과 그 대가로 금전을 지급한 행위(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는 유죄로 인정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 이상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논란이 된 35번 치아에 대해서 재판부는 치아를 고의 발치해 병역을 면제하려 했다고는 단언하기 어렵다는 판결문 하에 병역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한편 검찰은 재판부가 병역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리자 항소했다.
-이하는 MC몽이 이날 밝힌 입장전문
국민여러분께 많은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 동안 가수로서 방송인으로서 넘치는 사랑을 받았던 한 명으로 많은 사람들이 궁금했던 부분을 밝히겠습니다. 수많은 스케줄로 바쁜 나날을 보냈고 때가 되자 군입대 생각해야했습니다. 군입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소속사든 저든 응시하지도 않은 국가고시로 입영 연기가 됐다는 점에 대해선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연예인의 입영 시기는 소속사도 민감합니다. 대부분의 연예인이 소속사 결정을 따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 과정에서 일이 이렇게 되도록 방치된 점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치아를 훼손시켜 입영연기를 했다는 점은 사실이 아닙니다. 그 오해는 풀고 싶었습니다. 포털에 올린 글은 하루에도 수없이 올라오는 입대 질의 질문 글들이 올라옵니다. 입대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었을 뿐 의도적으로 한 것은 아닙니다. 내가 생치를 뽑아서 연기를 하려 했다면 내 아이디로 글도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냥 궁금함에 글을 남겼습니다. 일이 이렇게 커질지 몰랐습니다.
언론에 면제 후 바로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살아오며 치아의 불편함이 일상이 됐습니다. 겁이 많았고 처음엔 가정형편에, 이름을 알린 후엔 바쁜 스케줄로 인해 맞추기 쉽지 않았습니다. 창피함도 있었습니다.
2008년 1월 임플란트를 위해 심을 박는 시술을 받았습니다. 잇몸이 내려앉을 수 있다는 의사 진단이었습니다. 하루에 전신마취 후 9개의 심을 박았다. 하나씩 심을 시술하는데 겁을 먹고 전신 마취 후 했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단 한 개도 완벽히 시술하지 않은 체 지금까지 왔다. 솔직히 치아 불편함으로 인한 어려움도 잘 못느꼈습니다.
의사에게 건넨 8천 만원의 돈은 쇼핑몰에 투자한 돈을 돌려준 것입니다. 증거자료도 공개됐습니다. 지금 수감 중인 분에게 할 말은 없습니다. 다만 한때 믿고 따랐고 좋아했던 형입니다. 병역 기피에 관련된 부분이 한 푼도 없음을 확신합니다.
말도 안되는 변명인 것처럼 돌이킬 수 없게 됐습니다. 미련한 놈이었습니다. 국방의 의무보다 개인의 사정이 앞선 점 무릎꿇고 사죄합니다.
주위에서 그냥 무조건 죄송하다고 하고 군대 가지 왜 공권력과 싸우냐고 합니다. 대중 이미지로 살려는 연예인이 굳이 밝혀려 하냐고 합니다. 전 그저 사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한순간에 저는 벌겨벗겨진 채로 대중들의 도마에 올랐습니다.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괴로웠고 재판은 진행됐습니다. 저와 가족, 관계자들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왜곡된 부분은 밝히고 싶었습니다.
성실히 조사에 임했습니다. 최선의 길이었습니다. 아직도 재판은 진행 중입니다. 무죄든 유죄든 국민에게 준 상처는 유죕니다. 국민들에게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남자로서 국방의 의무에 내 스스로가 떳떳하고 싶습니다. 이게 진실된 제 마음입니다.
그러나 현재 군대를 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내가 군대를 갈 수 있는 방법은 유죄를 받는 것 뿐입니다. 하지 않은 것을 했다고 할 순 없습니다. 지금도 판단하기 힘듭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매일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지 군대를 갈 수 있을까? 국민들이 납득할 방법을 찾고 있다. 그것 뿐입니다.
재판을 진행한 시간 동안 아프고 괴로웠습니다. 모든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한 뿐입니다. 내 썩은 치아를 뽑았다고 해서 내 진심도 썩었다고 생각하진 말아주십시오. 내게 음악은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벗어나려던 막연한 길이 아니라 내 삶을 표현하는 작업입니다. 돈도 차도 생겼습니다. 꿈이 생기면서 감사하지 못하고 겸손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번 일 괴로움의 길이었지만 성숙함의 시간도 됐습니다 .겸손함의 처방이라고 생각하며 봉사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연예인 동료 선후배들에게도 사죄의 말을 드립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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