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삼성의 류중일 감독이 오락가락 하고 있다. '선발' 안지만 때문이다.
안지만은 19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6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그는 5회(김상현) 6회(김원섭) 각각 한 개의 안타를 허용했을 뿐, 팀타율 1위(.304) KIA 타선을 맞아 4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경기 후 안지만은 선발 투수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선발로 꾸준히 기용되면 물론 좋다. 잘 던지면 인터뷰도 많이 할 수 있고 이름도 알릴 수 있다"며 "선발 투수로 처음에는 알도 배고 힘들었지만 지금은 많이 적응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같은 안지만의 호투가 류 감독에게는 또 하나의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있는 모양새다.
류 감독은 애초 안지만을 선발로 전환하며 "장원삼이 복귀할 때까지"라는 단서를 달았다. 안지만에게 2-3번의 선발 기회를 주고 이후 부상에서 돌아온 장원삼이 1군으로 복귀하면, 안지만을 다시 필승 계투조로 기용한다는 게 류 감독의 구상이었다.
물론 이는 안지만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개인적인 욕심도 중요하지만 팀이 우선이기 때문에 팀에서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며 "보직에 상관없이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아시안 게임을 통해 병역 혜택을 받은 만큼, 2년 동안은 어느 위치에서든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하지만 두 경기 연속 '선발' 안지만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심상치 않다. 첫 선발 등판인 롯데전에서는 투구수 조절에 애를 먹으며 부진했지만, 이후 등판에서는 체인지업, 커브 등 완급 조절에도 성공하며 승수를 챙겼다.
그렇다면 만약 안지만이 올 시즌 선발 투수로 풀타임 활약하게 된다면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
KIA전 승리투수가 된 직후 덕아웃에서 만난 그는 "만약 선발로 뛰게 된다면 볼 스피드에 신경 좀 쓰면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는 것이 목표다. 또 기회가 된다면 퍼펙트 게임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안지만]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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