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잣대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LG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는 입단 당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160km '광속구'를 던지는 투수로 알려졌기 때문. 그의 공 스피드는 명불허전이었다. 시범경기 때부터 150km 중반대 공을 연이어 뿌리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리즈는 LG 1선발로 시즌을 맞았다. 첫 3경기에서의 성적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4.00. 3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지만 성적에서 보듯이 퀄리티 스타트에 '턱걸이'한 모습이었다.
19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종훈 감독은 리즈에 대한 평가를 질문으로 받고 "정말 어려운 질문이네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 감독은 "평가에 대한 잣대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프링캠프 당시 다니엘 리오스나 국내 최고 에이스급으로 평가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워낙 공도 빠르고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다보니 많은 기대를 한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현재까지 박 감독이 평가하는 리즈의 모습은 어떨까. "지금까지는 생각보다는 아니지만 정말 잘해주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시즌 전 리즈에게 기대치가 높았음과 동시에 현재까지는 2% 아쉬움이 남는 투구내용임을 은연 중에 드러낸 것이다.
박 감독의 언급 이후 열린 19일 4번째 등판에서도 리즈의 모습은 다르지 않았다. 6⅔이닝 9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4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처음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6회까지는 '6이닝 3실점'으로 지난 세 차례 등판과 유사한 성적을 보였다.
경기내용도 마찬가지. 리즈는 지난 3차례 등판에서 3회까지는 무적에 가까운 투구내용이었다. 이날도 3회까지 단 한 개 안타만을 맞은채 SK 타선을 완벽히 틀어 막았다. 하지만 한 타순이 돌아간 4회와 5회들어 3실점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리즈의 4경기 1~3회 성적은 평균자책점 1.50 WHIP 0.83으로 완벽에 가깝다. 반면 4회부터 6회까지는 평균자책점 6.75 WHIP 1.75로 전혀 달랐다.
리즈의 현재 모습을 타자에 비유한다면 준수한 실력을 자랑하지만 결코 3할은 치지 못하는 '2할 9푼 타자'와 같다. 리즈가 박 감독의 기대대로 2% 부족한 모습을 채우며 LG 선발진의 중심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투구에 관심이 간다.
[사진=LG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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