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가 19일까지 진행된 현재, 개인 기록을 살펴보니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선수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기록은 평균자책점 0. 8경기에 나서 14⅔이닝 동안 자책점도, 실점도 없었다. 주인공은 바로 롯데 투수 고원준이다. 고원준은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3⅓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규정이닝을 채웠고 그 순간 평균자책점 1위로 올라섰다.
규정이닝이란 것은 대부분 선발투수의 몫이다. 특히 역할이 세분화된 현대 야구에서는 구원투수가 규정이닝을 채운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고원준이 선발로 전환하지 않는 이상 시즌 끝까지 평균자책점 순위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지난 12일 사직 두산전에서 3⅓이닝을 소화했던 고원준은 17일 잠실 LG전에서 3⅓이닝 동안 실점 없이 호투하며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선발투수 송승준의 뒤를 이어 팀 승리를 지켜냈다. 중간계투, 셋업맨, 마무리의 몫까지 해낸 것. 그리고 이틀 후인 18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연장 접전을 펼치느라 이번에도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했다.
최근 경기를 보면 마무리투수로서 역할을 한 것이지만 이닝 소화란 측면에서는 롱 릴리프에 가깝다. 현재로선 고원준의 역할에 대해 딱히 뭐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롯데는 지난 16일 잠실 LG전에서 선발투수 이용훈이 1회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 당하는 바람에 투수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다음날인 17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양승호 감독은 "이용훈이 3회만 버텨줬다면 고원준을 내보낼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분명 마무리투수가 하는 역할은 아니다. 애매모호한 고원준의 보직은 과연 어떻게 결론이 날까.
고원준은 17일 잠실 LG전에서 투구수 47개를 기록하고 하루 휴식 뒤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37구를 던졌다. 3일에 걸쳐 84개의 공을 던진 것이다. 롯데 입장에서는 하위권에 처진 팀 순위를 고려할 때 고원준의 필요성을 절감하나, 야구는 오늘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일도 이어지는 것이다.
[사진 = 롯데 고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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