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사실 올시즌을 앞두고 걱정했습니다. 시청자분들께서 저에게 거는 기대치가 지난해와 비교해 다르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올해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아 한다는 생각에 부담되고 스트레스도 받았습니다.
저는 기복이 잦은 편입니다. 물론 크게 티가 나지 않지만 자주 찾아오는 기복에 힘든 적도 많았습니다. 여기에 올시즌을 앞두고 부담감이 겹쳐지면서 그 기복은 저를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야구에서 말하는 '2년차 징크스'가 이런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떻게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하던 저는 문득 지난 시즌을 돌이켜 봤습니다.
지난해 저는 그라운드에서 수 많은 선수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 중 각 팀의 에이스 선수들을 만나서 그들만의 부진 탈출 방법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당연히 뭔가 큰 비법이 있을거라 기대를 했지만 그때 마다 선수들의 공통된 답은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였습니다. 당시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저 무의미하게 답하는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답은 거기에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항상 복잡해지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생각을 많이 하면 되는게 없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나 어느 날부터 혼자 이런 고민, 저런 고민에 빠져있었고 끙끙 앓은 적이 부지기수 였습니다.
이제는 마음을 고쳐 잡았습니다. '시간이 해결해 줄거라 믿는다' '시즌은 길기에 매순간 최선을 다하면 마지막에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라며 스스로에게 주문을 겁니다.
방송 들어가기 앞서도 '생각비우자'며 연신 다짐을 하고, 대본을 읽거나 위원님과 얘기를 하는 등 긴장을 풀기 위해 스스로 노력합니다. 그러면서 저에 대한 평가는 지금의 모습이 전부가 아닌 마지막에 말해주는 것이 진짜 평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당장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다짐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나쁜 평가를 받고 싶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지난해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저의 1차적인 목표입니다. 그러면서 재밌고 즐기면서 방송을 하고 싶습니다. 제 욕심일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완벽한 것보다 재밌는 모습을 드리고 싶습니다.
2년차 징크스, 물론 언젠가 저에게 반드시 다가올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항상 최선을 다해 방송을 한다면 '크게 생각하지 않고' 극복해 낼 수 있을거라 자신합니다. 언제나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최희 아나운서]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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