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KIA 선발 양현종이 또 부진했다. 이번엔 1⅓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양현종은 19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1⅓이닝 동안 4피안타 무려 5실점(5자책)하며 고개를 숙였다. 총 53개의 투구수를 소화한 가운데 사사구는 3개, 삼진은 2개였다.
1회부터 불안했다. 양현종은 선두타자 배영섭을 2루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지만 박한이에게 좌중간 2루타, 박석민에게는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하고 1실점 했다. 2회는 신명철과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한 뒤 김상수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맞고 한 점 더 내줬다. 이후 배영섭에게는 중전 적시타. 이날 세 번째 실점이었다.
결국 KIA는 박한이 마저 볼넷으로 출루시킨 양현종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하지만 곽정철이 삼성의 4번 최형우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 양현종이 책임질 점수는 '5'로 불어났다.
이로써 올 시즌 양현종의 방어율은 10점대를 넘어섰다. 4차례(선발 3게임) 등판 9.1이닝 11피안타 13실점(12자책) 방어율은 무려 11.57로 전혀 양현종 답지 않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2009년 12승 5패, 2010년 16승 8패를 기록할 때와 무엇이 달라졌나.
이날 양현종은 총 53개의 공을 소화한 가운데 직구 35개, 체인지업 12개, 슬라이더 4개, 커브 2개를 던졌다. 문제는 직구 속도. 지난 시즌 150km에 육박하던 직구가 143km까지 밖에 나오지 않았다. 때문에 삼성 타자들은 어렵지 않게 양현종의 공을 때려냈다. 실점 과정에서는 써클 체인지업을 많이 맞았는데, 이 역시 직구 속도가 받쳐주지 못하다 보니 써클 체인지업의 장점이 살지 못했다.
이순철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투구폼을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경기 후 만난 그는 "다이나믹 했던 양현종의 투구폼이 실종됐다. 좋았을 때 모습과 비교해 보면 역동적이지 못하고 파워풀하지 못하다. 확실히 달라진 느낌"이라며 "직구는 느리고 높았다. 릴리스 포인트가 흔들리며 힘만 잔뜩 들어간 피칭이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이어 "마운드에서 여유도 찾아 볼 수가 없다. 상대적으로 안지만은 여유롭게 공을 뿌렸는데 양현종은 무엇인가에 쫓기는 느낌이 들었다"며 "KIA가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해서라도 양현종에게 변화를 줘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범현 감독은 "양현종이 시범경기부터 제대로 등판하지 못했다. 페이스가 아직 올라오지 못한 상태"라며 "등판 횟수가 쌓일 수록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양현종]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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