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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나는 가수다'가 새로운 가수들과 함께 녹화를 재개했다.
약 한달 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MBC '나는 가수다'는 김범수, 김연우, BMK, 박정현, 윤도현, 이소라, 임재범 등 7인의 가수들로 새 라인업을 꾸렸다. 팬들의 기대는 최고조다. "꿈의 라인업", "귀가 호강할 듯", "이들이 한 무대에 서는 걸 볼 수 있다니" 등 가수들의 이름만으로도 시청자들은 연신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시청자들은 이들 중 누가 탈락하더라도 절대 꼴찌가 아니라며, 이미 최고의 가수라고 치켜세우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미 하차한 김건모, 정엽, 백지영을 포함한 10명의 가수들 중 몇몇을 제외하면 순위를 정하는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해 본 경험이 없는 가수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이들이 이미 최고라고 한다. 그렇다면 가요프로그램을 휩쓸고 있는 가수들도 최고의 가수일까?
때마침 각종 인터넷커뮤니티에선 카라 구하라의 가창력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구하라가 한 케이블채널 방송에 나와 키스의 '여자이니까'를 부른 것을 두고 네티즌들은 "가수의 자격이 없다", "부끄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더구나 소녀시대 제시카와 티아라 지연도 '여자이니까'를 부른 것이 알려져 같은 아이돌인 구하라의 가창력에 사람들이 의문 부호를 달고 있다.
카라는 이미 '루팡', '점핑' 등의 히트곡으로 가요프로그램과 각종 차트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1위 가수 카라의 구하라가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다면 지금처럼 "꿈의 라인업"이란 평가가 나오지는 못했을 것이다.
물론 김장훈은 '나는 가수다'에 다른 평가를 했다. 김장훈은 "'나는 가수다'가 우려되는 건 예술은 '잘한다', '못한다'가 아닌데, 그것을 따지다 보니까 모든 가수들에 대해서 잣대를 가창력으로만 나누게 된다"면서 "어떤 가수가 아무리 기술적으로 잘해도 가슴에서 울리거나 감동이 없으면 난 못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하라 뿐 아니라 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는 건 이유가 있다. 이들의 퍼포먼스와 노래에 재미를 느끼고 감동받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아이돌 가수들 뒤에 숨겨진 노력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단지 예쁘고 잘생긴 얼굴만으로는 많은 팬을 확보하고 1위의 영광을 차지할 수 없다.
하지만 한 네티즌은 이런 글을 남겼다. "가수가 그래도 조금은 해야지. 진짜 못한다. 얼굴보다 노래에 신경 써라. 어쩌다 이렇게 됐냐 한국 가수들이". 팬들이 아이돌 가수에게 기대하는 건 '나는 가수다'에 출연할 정도의 실력이 아니다. 최소한 "나는 가수다"라고 말할 자격은 갖추길 바라는 것이다.
[사진 = 김범수, 김연우, BMK, 박정현, 윤도현, 이소라, 임재범, 구하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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