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유병민 기자] 올시즌 탈꼴찌를 선언한 한화가 가장 먼저 주력한 것은 마무리 전문 요원의 영입이었다. 그리고 외국인 투수 오넬레 페레즈(28)가 낙점됐다.
오넬리는 지난 3일 사직 롯데전에서 팀이 3-1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 3탈삼진을 기록, 첫 세이브를 따냈다. 경기 후 그는 "자신있게 던졌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 이제 목표의 2%를 달성했다. 올시즌 50세이브가 목표"라고 자신있게 밝혔다.
하지만 이후 한화는 연패를 거듭했고 오넬리가 마운드에 오른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그 이유 때문이었는지 최근 오넬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KIA와의 광주 3연전에서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오넬리는 19일 홈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도 팀이 2-1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물론 부담스런 상황이었다. 박정진이 남기고간 주자와 이후 상황까지 겹쳐진 1사 1,2루의 위기에서 롯데 홍성흔을 맞이했다.
오넬리는 초반부터 강속구로 홍성흔을 압박해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그러나 10구까지 끌고 가는 홍성흔의 끈질김에 결국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로 인해 선발 안승민의 승리가 날아간 것은 물론이고 오넬리 자신도 3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라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이런 오넬리의 부진에 한화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오넬리를 믿는다'는 것이 한화측의 생각이다.
한화 관계자는 "오넬리가 3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해 당황스럽다. 하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고 다른 대안을 생각할 때는 아니라고 본다. 계속 오넬리를 믿을 뿐"이라고 밝혔다.
한대화 감독 역시 지난 주말 경기 후 "본인도 말은 안 해도 얼마나 부담이 크겠나. 팀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믿어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시즌 한화는 그 어느때보다 투수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이다. 하지만 그런 절박한 상황 때문에 오넬리를 마냥 믿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부딪힐 위험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오넬리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믿음에는 믿음으로 보답하는 방법 밖에 없다.
[오넬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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