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유병민 기자] "수비에서 만큼은 똑똑하게, 똑바로 하고 싶다"
19일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이 펼쳐진 대전구장 3루 덕아웃 옆에는 포수 장비가 주인을 기다리는 듯 바닥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적힌 번호는 47번, 롯데 '안방마님' 강민호의 것이었다.
장비를 둘러보던 중 헬멧 안쪽의 네 글자의 문구 '똑띠해라'가 눈에 띄었다. 부산 방언으로 추정됐지만 도통 뜻을 알아내기 어려웠다. 뜻을 물어보기 위해 훈련 중인 강민호를 붙잡고 물어보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20일 3루 덕아웃 옆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강민호를 만났다. 그에게 먼저 '똑띠해라'의 어원을 물어봤다.
강민호는 쑥쓰러운 듯 웃으며 "적어놓은 것을 봤냐"며 "알려드리기 민망한데…"고 말끝을 흐렸다.그러나 이내 "그 뜻은 '똑바로 해라' '똑똑하게 해라' 이런 뜻이다. 흔히들 얘기하는 '단디해라'는 '단단하게 해라' '확실하게 해라' 라는 뜻이다"라며 그 뜻을 설명해줬다.
이어 그에게 공격이나 수비 등 어떤 방면에서 똑똑하게 하고 싶냐고 물었다. 그러자 강민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공격은 생각하지 않는다. 내 임무는 수비다"고 한 뒤 "수비에서 만큼은 항상 똑똑하게, 똑바로 하고 싶다"며 강하고 단호한 어조로 대답했다.
그리나 이내 "저 글자 내가 화이트로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적었다. 글씨 이쁘지 않냐"며 너스레를 떨며 유쾌한의 모습을 보였다. 팀을 위해 스스로 다짐하는 롯데 '안방마님'의 각오를 엿볼 수 있었다.
[강민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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