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시즌 초반 나란히 부진했던 좌완 에이스 류현진, 윤석민, 김광현이 20일 희비가 엇갈렸다.
류현진, 윤석민은 20일 롯데와 삼성을 제물로 첫 승을 올림과 동시에 팀의 승리도 이끌었다. 류현진은 대전 홈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8이닝동안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 2일 시즌 개막전에서 '빅보이' 이대호에게 홈런을 맞으며 시즌 첫 패의 아픔을 경험한 류현진은 이후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그러나 시즌 첫날 패배를 안긴 롯데를 상대로 다시 승리를 챙기면서 부활을 알렸다.
한화 한대화 감독도 "류현진이 그동안 에이스로서 심적 부담이 컸었는데 에이스답게 위기를 잘 넘겨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승전보는 대구에서도 이어졌다.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윤석민은 6이닝동안 7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날 사사구를 단 하나도 내주지 않았던 윤석민은 안타를 7개나 내줬지만 삼진은 7개나 잡아내며 팀의 승리에 공헌했다.
첫 승을 신고한 후 가슴을 쓸어내린 윤석민은 "오늘 승리로 잘 던질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두 좌완 에이스가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있을 때 본인이 자처해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3이닝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 3이닝동안 7피안타 3탈삼진 4사사구 6실점(3자책)을 기록한 김광현은 올시즌 들어 가장 최악의 투구를 선보였다. 평균자책점도 6.23(종전 5.65)까지 치솟았다.
'야신' 김성근 감독은 이런 김광현을 가차없이 마운드에서 내렸다. 김광현의 부진에 팀도 4-9로 패했다. 경기 전 "통제에 들어가겠다"라는 말을 한 김 감독은 이제 김광현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17일 김 감독은 "김광현의 보직을 바꿀 것도 고려 중"이라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에 다음 등판에서 보직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올시즌 첫 승 신고까지 험난한 길을 겪고 있는 김광현에 김성근 감독이 어떠한 극약 처방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류현진-윤석민-김광현(왼쪽부터 순서대로). 사진 = 마이데일리 DB, KIA 타이거즈 제공]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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