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유병민 기자] 국가대표 에이스 류현진(24.한화)이 4번째 도전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류현진은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 6탈삼진을 기록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총 투구수는 122개, 최고 구속은 150km 였다.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은 8.27에서 6.29로 내렸다.
류현진는 개막후 내리 3연패하며 '국가대표 에이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그의 부진에 그동안의 혹사가 원인이라는 주장과 에이스로서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라는 주장 등 여러 요인들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류현진의 대답은 "아무 문제 없다. 다음에는 잘 던질 것"이었다. 그리고 이날 '국가대표 에이스'임을 입증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 부활을 알렸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전준우와 이대호에게 볼넷을 내준 1회 2사 1, 2루에서 홍성흔에게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선취점을 허용했지만 류현진은 이내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2회부터 6회까지는 롯데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4∼6회까지 홍성흔에게 볼넷 1개를 내준것을 제외하고는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5회에는 급해진 롯데타선을 마음대로 요리하며 단 4개의 공으로 이닝을 마쳤다. 7회 1점을 추가실점했지만 승부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류현진은 앞선 3경기에서 1회부터 전력투구를 했다. 하지만 초반 전력투구 탓에 중반부터 힘이 떨어졌고 결국 뭇매를 맞았다. 피홈런 4개 역시 모두 4회 이후에 맞았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은 달랐다. 오히려 1~3회에 안타 4개를 맞으며 고전 했다. 그리고 그 고비를 넘기자 자신의 모습을 되찾았다. 구속을 보면 더 확실히 알 수 있다. 3회까지 145km 이상 공이 7개밖에 없었지만 4회 이후에는 오히려 145km 이상 강속구가 무려 20개나 나왔다. 6회에는 최고구속을 150km까지 찍었다.
경기 후 류현진은 무엇보다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1회 실점하면서 오히려 더 편해졌다. 그동안 '한점도 주지 말자'는 생각에 부담이 있었는데 오히려 실점하니까 편해졌다"고 말했다.
그 동안의 부진에 마음고생이 심했을 류현진은 "솔직히 부담감이 있었다. 계속 못 던졌기 때문에 부담감이 많았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어 "작년이랑 특별히 바뀐 건 없다. 상대 타자들이 잘쳤을 뿐"이라며 담담한 심경을 전햇다.
그리고 앞선 경기에서 수비 실책으로 인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것에 대해 류현진은 "부진했던 것이 그것(수비문제) 때문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오늘은 슬로우 슬로우로 했다. 경기 초반에 무리하지 않고 강약조절한 것이 좋았다"고 설명한 류현진은 "첫 승을 계기로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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