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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유병민 기자] "이제 한시름 덜었다. 그동안 너무 부담을 준 것 같아 미안했다"
류현진의 시즌 첫 승이 확정되는 순간 누구보다 안도의 표정을 하는 이가 있었다. 바로 한화 이글스의 한대화 감독과 한용덕 투수 코치였다.
류현진은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 6탈삼진을 기록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총 투구수는 122개, 최고 구속은 150km 였다.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은 8.27에서 6.29로 내렸다.
류현진는 개막후 내리 3연패하며 '국가대표 에이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그의 부진에 그동안의 혹사가 원인이라는 주장과 에이스로서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라는 주장 등 여러 요인들이 제기됐었다. 그 때마다 한대화 감독과 한용덕 코치는 "지난해에 비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심적 부담을 부진의 요인으로 꼽았다.
그리고 이날 류현진은 자신의 기량을 되찾으며 시즌 첫 승을 신고,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에이스의 부진에 누구보다 힘들었던 한용덕 코치는 류현진의 첫 승 순간 안도와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경기 후 덕아웃에 만난 한 코치는 "이제 한시름 덜었다"며 안도의 표정을 지은 뒤 "그동안 (류)현진이게 너무 부담을 준 것 같아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투구에 대해 한 코치는 "오늘은 현진이가 처음부터 강약 조절을 했다. 처음에는 가볍게 던지고 중반부터 힘을 넣어 던졌다. 물론 1회 실점이 있었지만 그 이후부터는 자신의 모습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의 부진에 대해서는 "실점하는 과정이 나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나쁘게 보지 않았다. 현진이가 분명히 털고 일어날 것으로 믿었다"며 팀의 에이스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류현진의 부활에 한대화 감독 역시 "류현진이 위기가 있었지만 팀 에이스답게 고비를 잘 넘겨줬다"며 안도와 기쁨을 동시에 나타냈다.
저조한 성적과 답답한 타선,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류현진의 부진에 쌀쌀했던 한화 덕아웃, 이제 에이스의 부활로 늦은 봄이 찾아오고 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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