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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대한배구협회가 꺼내든 박기원 카드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전임감독제로 가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기 때문이다.
대한배구협회는 20일 오후 상무이사회를 열고 남자배구대표팀 수장에 박기원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위원을 임명했다. 박기원 감독의 임기는 1차로 2012년 런던올림픽 예선전까지다.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게 되면 임기는 올림픽까지로 늘어난다.
박기원 감독은 지난 1980년부터 이탈리아 리그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83년부터 20년 동안 피네토, 페루지아 등 남녀 클럽팀 감독을 역임했다. 2002년에는 이란 대표팀을 맡아 아시안게임서 은메달을 획득하는데 기여했다.
▲ 박기원 카드의 의미는?
지금까지 협회는 예산부족이라는 이유로 전임감독제 시행을 꺼려했다. 반면 가까운 일본 같은 경우 마나베 마사요시 전 히사미츠 감독, 우에다 다쓰야가 남녀 전임감독을 맡아 대표팀을 급성장시켰다.
일본과 달리 한국은 V리그에서 우승한 신치용(삼성화재), 김호철(현대캐피탈)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차기 시즌이 10월 21일 개막으로 확정되면서 기존 프로팀에서 대표팀 감독을 맡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이번에는 전임감독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거셌다.
KOVO의 지원을 이끌어낸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협회는 박기원 감독과 문용관 KBSN 해설을 놓고 고민한 끝에 박기원 카드를 선택했다. 협회 한 관계자는 "박기원 감독이 경험도 풍부하고, 외국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이 감독 임명에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박기원 감독은 이란에서 영웅으로 불린다. 배구에 불모지였던 이란 대표팀을 이끌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이란 대표팀에 이탈리아에서 배운 스피드 배구를 접목해서 팀을 변화시켰다.
하지만 이란과 달리 현재 대표팀 상황은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안고 있다. 앞으로 남은 1년 동안 자신의 배구 스타일을 보여줘야 한다. 당장 5월 28일부터 개막하는 2011 월드리그부터 시작이다.
만약 열악한 환경 속에서 박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다면 앞으로 전임감독제 시행 시기는 빨라질 수 있다.
[박기원 남자배구대표팀 감독]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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