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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군대는 대한민국 성인 남자라면 꼭 다녀와야 할 의무다. 헌법에도 병역 이행은 국방의 의무로 명시돼 있다. 이같은 국방의 의무는 우리나라가 징집제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과 북이 여전히 휴전상태인 상태에서 정당한 병역 이행의 역할은 그만큼 크다.
하지만 의무인 군 입대를 놓고 우리는 그동안 불필요한 사회적 논란을 많이 야기시켰다. 대한민국 남자로서 당당하게 군대에 가는 대다수의 젊은이들과는 달리 그렇지 않은 일부 특권층들로 인해 사회가 갈등을 빚고 에너지를 소모했다.
군과 관련된 특혜 논란은 지금도 일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항상 연예인들이 있다. 정치인 자제도 있고 일반인도 있겠지만, 언론이 여론에 선전효과가 좋은 연예인을 앞세우기도 했다.
어쨌든 한창 잘나가는 시기에 군에 입대해 전성기를 보내야 한다는 두려움과 군 복무를 마쳤다 하더라도 다시 연예계에 적응해야 한다는 컴백 부담감이 이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즉 기회비용, 기회수익으로써 전성기인 20대 젊은 시기에 군에 가는 것이 연예인들로서는 엄청 손해인 것이다. 이러한 인식들이 바로 이들의 군 입대를 늦추게 한다.
더군다나 여자 연예인들을 포함해 대부분 연예인들의 데뷔 연령대가 낮다는 점도 한 요인이다. 10대 후반 내지 20대 초반, 연예기획사에 들어와 적게는 1년 많게는 3년 이상의 연습생 시절을 거친 뒤 가수, 배우로 데뷔하는 현 시스템 속에서 이들의 군 입대 시기는 자연스럽게 늦춰질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뒤늦은 나이에 입대하는 연예인들이 많아졌고,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이리저리 기피하려다 사회적인 지탄을 받게 되는 상황까지 놓이게 된다. 연예인들의 경우 군 입대 회피는 향후 활동함에 있어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는다. 아직까지도 국내 활동을 하지 못하는 유승준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연예인들의 병역 기피는 좀처럼 사그라지고 있지 않다. 공정한 경쟁의 시작은 동일 출발점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방법으로 앞서 나간 이들에 대한 비판은 군 복무 기간보다 오래 지속된다. 그만큼 우리 한국에서 군 문제는 지극히 민감하다.
무엇보다 군대가 인기의 ‘무덤’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군대 다녀오면 인기가 없어질 것이라는 그릇된 편견을 버리고 군대 가기 전보다 더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이 필요하다.
마음을 움직이는 진심은 팬들을 움직인다. 나아가 사회를 바꿀 수 있다. 현빈이 그랬다. 현빈으로 인해 해병대 지원자가 늘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앞서 H.O.T 출신 문희준을 비롯해 강타, god 김태우, 가수 이정 등은 성실히 군 생활을 마치고 팬들 곁으로 돌아와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군 2년 가서 손해보았다고 지금 누가 말하겠나.
병역 의무는 잃어버린 2년이 아니다. 군대 빠지겠다고 2년을 앞서가겠다고 편법을 쓴다면 잃어버린 20년이 될 수 있다. 가식 아닌 진심으로 다가간다면 팬들은 2년이 아니라 그 이상도 기다려 줄 수 있다.
[해병대서 신병 훈련중인 현빈. 사진 = '날아라 마린보이' 블로그]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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