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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내가 그(남진)를 이용한 것이다. 전 남편 보라고 그런 것이다. 내가 나쁜 여자였다. 그가 내게 고백한 순진성을 이용한 것이다. 사랑한 게 아니었다.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큰 잘못이라고 생각해서 결혼 반지를 돌려줬다. 그는 이혼 후 몇 년동안 한국에 들어오지 못했다. 근거 없는 소문이 돌았다. '윤복희를 내쫓았다', '폭행했다' 등의 말이 있었는데 거짓말이다. 그 분은 저를 굉장히 사랑하고 저를 귀하게 여겨 너무 잘해줬다. 그래서 항상 죄송하다.”
그녀는 방송이라는 공식적인 매체를 통해 진심을 담아 사과를 했다. 바로 1970년대 세기의 결혼이라고 일컬어지며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킨 남진과 윤복희 커플의 결혼과 파경에 대해 당사자인 윤복희가 진심을 담아 이야기했다. 20일 방송된 MBC ‘무릎팍도사’에는 데뷔 60년을 맞는 윤복희가 나와 전남편, 남진에 대해 첫 언급을 했다. 1978년 결혼과 이혼이후 수많은 소문이 나돌았다. 이에 대해 남진 또한 입을 다물었고 윤복희 역시 언급하지 않았다.
그리고 데뷔 60년 동안 첫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윤복희는 조심스러우면서도 진중하게 전남편 남진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름조차 거명하지 않고 단어 하나 말 한마디 전남편 남진을 배려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사랑하지 않고 이용했다는 말을 하면서 진심으로 사죄하고 사과했다.
“너무나 큰 잘못을 했다”는 윤복희의 표정에는 진한 회한이 담겨 있었다. 윤복희의 전남편, 남진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요즘 토크 예능 프로그램에서 수많은 연예인들이 말하는 전남편과 전남친에 대한 언급방식과 큰 차이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헤어지잔 말에 상대방이 죽어버리겠다고 하면서 차를 몰고 한강에 뛰어들려 했다...10년전 사귀던 최고 아이돌 그룹 중 한 멤버가 집착이 너무 심해서 헤어졌다” “자신이 인기를 얻자마자 이전과 다른 태도를 보였다. 무명때와 달리 거만해지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폭력을 휘둘렀다. 사치벽도 심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장 흔하게 들을 수 있는 것이 연예인의 과거 연애 스캔들이나 파경으로 끝난 결혼생활 경험담들이다. 이과정에서 출연한 연예인들은 전남편이나 전남친 그리고 전아내나 전여친을 이야기할 때 대부분 자신은 잘못이 없는데 열애나 결혼배우자가 일방적으로 잘못했다는 식의 언급을 한다.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 그 내용의 사실여부나 진위여부를 가릴 수도 없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은 연예인의 일방적인 주장을 믿게 된다. 한때 사랑했거나 결혼했던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나 예의는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 방송에 출연한 연예인들이 늘어놓는 일방적인 열애나 결혼의 전당사자에 대한 멘트 부분이 명예훼손, 사생활 침해 등 적지 않은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과거 열애의 관계에 있던 사람들이 큰 피해를 입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이다.
요즘 토크쇼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과거 연애나 결혼생활을 이야기하는 부분에 있어 자신의 잘못으로 이별을 했거나 파경을 맞았다는 연예인은 거의 없고 항상 상대방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양다리이거나 집착, 폭력행사, 무책임 등 상대방의 잘못으로 이별을 했다는 것이 공통된 점이다.
이런 토크쇼의 일반화된 풍경속에서 윤복희의 진심어린 사죄와 사과가 담긴 전 남편에 대한 이야기는 신선한 충격을 줬다.
[전남편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잘못된 루머에 대해 해명을 한 윤복희.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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