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유병민 기자] SK 김광현이 끝이 보이지 않는 부진에 빠지며 결국 김성근 감독의 처방을 받게 됐다.
김광현은 20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7피안타 3탈삼진 4사사구 6실점(3자책)하며 올시즌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김광현이 조기에 무너진 SK는 LG에 4-9로 패했고 김광현은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김성근 감독은 10일 삼성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김광현을 두고 "본인 스스로가 헤쳐나가야 한다. 해보고 안되면 손을 봐야겠지만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직은 기회를 더 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20일 경기전 만난 김성근 감독의 생각은 달라져 있었다. 김 감독은 "앞선 3번의 등판일 모두 김광현 본인이 정했다. 오늘도 물론 김광현이 정한 것"이라고 한 뒤 "오늘까지 해보고 더 이상 안되면 통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이상의 기회는 없다는 뜻이었다.
마지막 기회에서도 김광현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물러났다. 이제 김성근 감독이 어떤 방법으로 김광현을 손 볼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첫 번째는 불펜 전환이다. 김 감독은 지난 17일 넥센전을 앞두고 직접 그의 불펜 전환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실행 가능성은 낮다. 이미 SK은 풍부한 불펜 자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김광현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컨디션 회복을 위한 임시책으로 마운드에 올릴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는 2군행이다. 김광현과 2군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지만 그는 매년 2군을 다녀왔다. 특히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이거나 컨디션 회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2군으로 보낼 가능성이 높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 5월 4경기 연속 승수 쌓기에 실패한 김광현을 두고 "생각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2군행을 지시했다.
세 번째는 김성근 감독과의 1대 1 면담이다. 이 방법은 3루수 최정을 통해 입증됐다. 최정은 지난 12일까지 25타수 3안타에 그치며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성근 감독은 13일 경기에 앞서 최정과 2시간 가까이 정신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그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최정은 13일 한화전에서 5타수 3안타를 휘두르더니 14일 경기서는 류현진을 상대로 시즌 첫 홈런 포함을 때려내는 등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폭발했다.
김성근 감독은 14일 경기를 앞두고 또 다른 선수를 감독실로 불러 면담했다. 하지만 김 감독이 면담 대상을 밝히지 않아 누군지 알려지지 않았다. 효과가 나타난 만큼 김광현 역시 김성근 감독의 면담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근 감독이 어떤 처방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김광현은 오는 26일 KIA전에 올시즌 다섯 번째 선발 출격할 예정이다.
[김성근 감독-김광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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