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고무적이다. 한화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7년차 우완 투수 양훈(26)이 등판이 거듭될 수록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팀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다.
양훈은 21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1자책)으로 호투를 펼쳤다. 탈삼진은 5개를 뽑아냈고 볼넷은 3개를 내줬다. 총 투구수는 108개였다.
양훈은 비록 1회 볼넷 2개로 위기를 자초하며 1실점했지만 이후 롯데타선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한화는 7회 대거 4득점하며 롯데에 4-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양훈은 지난 몇년간 불펜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좋아진 구위를 앞세워 좋은 모습을 보였고 한대화 감독은 그를 선발로 전향할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이어진 시범경기서 양훈은 안정된 모습(3경기.평균자책점 3.46)을 보이며 독수리 선발의 한 자리를 꿰찼다.
양훈은 큰 기대를 안고 첫 선발에 나섰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지난 9일 대전 LG전에 등판해 1⅓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2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마운드에서 내려 올 때까지 총 투구수가 58개에 달할 정도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 특유의 묵직한 공도 보이지 않았다. 한대화 감독 역시 "좋은 공을 갖고도 자신있게 던지지를 못한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 자신있게 승부해야 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첫 등판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함이었는지 양훈은 두 번째 등판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 15일 광주 KIA전에서 5⅔이닝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하며 KIA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았다. 퀄리티스타트를 목전에 뒀지만 투구수(98개)가 많아져 마운드를 정재원에게 넘겼다. 승리까지 챙길 수 있었지만 마무리로 올라온 오넬리가 역전을 허용해 아쉬움을 삼켰다.
그리고 세번째 등판인 21일 롯데전에서 올시즌 선발로서 자신의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더불어 팀이 승리하며 꼴찌탈출까지 성공해 그 기쁨은 2배가 됐다.
경기 후 한대화 감독은 "양훈과 박정진이 제 역할을 다 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양훈은 "포수 이희근이 잘 이끌어줘 호투를 펼칠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한화는 탈꼴찌에 성공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더불어 '에이스' 류현진도 첫 승을 따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선발' 양훈의 호투는 한화에게 호재가 분명하다.
[양훈.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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