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양현종에게도, KIA에게도 2009년은 의미있는 한 해였다. 양현종은 2007년 데뷔 이후 첫 10승 고지에 올랐다. 붙박이 선발투수로서 입지를 확고히 한 해이기도 하다. KIA는 그 해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러한 결과에 당시 칸베 토시오 투수코치의 공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칸베 코치는 KIA 6선발 로테이션을 정착시킨 인물이다. 그리고 양현종의 발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코치이기도 하다.
2010시즌 칸베 코치는 KIA 유니폼을 입지 않았다. 아니, 입을 수 없었다. 심장병 수술로 인해 정상적인 코치 활동을 할 수 없었기 때문. 칸베 코치는 KIA의 코치직 재계약을 정중히 고사했다. 하지만 그 해 스프링캠프에 모습을 드러내며 전 소속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리고 2011년. 2년 전 '투수왕국'을 바탕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KIA의 마운드가 올시즌 초반에는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이 4.42로 7위에 머무르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은 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국내 선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윤석민의 경우 지난 등판에서 부활한 모습을 보였지만 양현종은 시즌 4번째 등판에서도 부진했다. 19일 대구 삼성전에서 1⅓이닝동안 5실점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이 11.57까지 치솟았다. 승없이 2패.
22일 서울 잠실구장. KIA,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양현종에게 구원군이 나타났다. 칸베 코치가 한국에 온 것. 이날 칸베 코치는 경기장에 도착하자마자 양현종의 불펜 투구를 보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별한 방문 이유는 없지만 이날처럼 열흘간 선수단과 동행하며 '원포인트 레슨'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양현종에게 커다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에게도, 칸베 코치에게도 서로는 특별한 존재다. 양현종은 칸베 코치를 누구보다도 따랐고 칸베 코치 역시 어느 선수보다 양현종을 아꼈다. 칸베 코치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좌완투수 출신이다. 자신과 같은 유형의 선수에게 애착이 가는건 당연한 심리다. 여기에 자신의 재직 시절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선수이기에 더욱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양현종 역시 2009년 "칸베 투수코치가 같은 좌완출신으로 볼끝과 제구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시즌에는 1승도 하지 못한 양현종이지만 그는 지난 2시즌간 28승을 거뒀다. 그보다 많은 승리를 거둔 선수는 류현진(한화)과 김광현(SK) 밖에 없다. 이들도 양현종보다 단 1승씩 더 거뒀을 뿐이다. 승운이 따랐다고 해도 결코 아무나 해낼 수 없는 수치다. 지금은 기대 이하의 모습이지만 언제든지 리그 정상급 투수로 다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추고 있는 양현종이다. 부활할 수 있는 기폭제는 마련됐다.
[사진=칸베 전 KIA 코치, 양현종(왼쪽부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마이데일리 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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