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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20%대의 시청률을 돌파하며 인기상승중인 MBC ‘위대한 탄생’이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서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지난 8일 12명을 선발해 가창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예비 연예인 자원을 선발하는 오디션이 아닌 시청자 인기도 조사로 전락하는 분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위대한 탄생’은 생방송 진출자 12명이 논란은 있었지만 이은미 김태원 방시혁 김윤아 신승훈 등 5명의 멘토 겸 심사위원들의 평가에 의해 선발됐다. 가창력과 스타성에서 인정을 받은 12명이 최종 생방송 진출자로 결정됐다는 시청자의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하지만 8일 첫 생방송을 시작으로 탈락자를 시청자 문자 투표 70%, 멘토 심사점수 30%를 합산해 선정하는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위대한 탄생’은 미션 수행과정에서 보여주는 참가자들의 가창력과 스타성, 스타로서 잠재력 등을 총체적으로 평가해 뛰어난 연예인 자원을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의도가 크게 약화됐다. 특히 시청자 한사람이 여러 사람을 따로 따로 투표할 수 있는 투표 시스템, 시청자 투표 합산 비율 등이 ‘위대한 탄생’을 참가자에 대한 인기도 조사의 성격을 심화시켰다.
22일 생방송이 이를 잘 보여준다. 손진영은 22일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멘토들에 의해 최하위 점수를 받았음에도 합격을 해 네번째 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이러한 경우는 8일 첫 생방송에서부터 발생했다. 8일 생방송에서도 멘토들에게 가장 낮은 점수(33.4)를 받았던 손진영이 시청자 투표로 인해 최종 점수 78.8로 2위를 기록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탈락자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변수는 멘토들의 점수가 아니라 시청자 투표라는 것이 첫생방송부터 입증하고 있다.
시청자 투표가 생방송 시작과 함께 시작돼 참가자의 미션을 수행하는 것을 보고 가창력이나 스타성, 퍼포먼스, 잠재력 등을 총체적으로 평가해 투표하기 보다는 선호도에 따른 투표가 되기 쉽다.
물론 시청자 투표는 분명 참가자들의 평가를 하는 중요한 준거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프로그램의 참여를 유도하는 핵심적인 기제이기도 하다. 그런데 현재 ‘위대한 탄생’의 시청자 투표는 참가자의 인기도 조사의 성격이 짙어 오디션 본래 존재의미가 약화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위대한 탄생’이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서 진정으로 성공하려면 시청자 투표 방식과 비중과 멘토의 심사점수 비중 조절과 멘토 외에 심사 전문가제 도입 등 오디션 목적에 부합하는 공정한 심사와 시청자 참여의 제고를 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뒤따라야한다.
[지난 8일 '위대한 탄생' 첫생방송에서 참가자에 대한 시청자 투표 결과와 멘토의 점수. 사진=MBC제공]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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