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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정치를 상징하는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 우뚝 서있던 공자상이 돌연 증발해 이유에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경제망 등은 중국 언론들은 최근 톈안먼 북문(北門)밖 광장에 우뚝 서있던 공자(孔子) 청동상이 지난 20일 야간에 국가박물관 서쪽 조각정원(雕塑園)으로 옮겨져 무대에서 '증발'하였다고 보도했다.
공자상은 올해 1월 11일, 톈안먼 광장에 중국의 대표적인 문화 상징으로 낙성돼 국내외 관찰자들의 관심을 받아왔으며 9.5m 높이 청동상에서 공자는 매우 밝고 활달한 인상을 풍겨왔다.
한편 중국 푸단대학 철학과 딩윈(丁耘) 교수는 최근 모인터넷논단에 게재한 '톈안먼 광장에서 옮겨진 공자상의 정치적 해독'에서 증발 원인을 정치적 문제로 접근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공자를 모태로 하는 "유가(儒家)가 중국공산당의 혁명 역사와 집권 현실, 정치 제도가 부정되는 데에 쓰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내 일부 서화(西化)파들이 공자를 사회개혁에 적극 활용하려 해온 반면, 문혁(文革) 계승세력인 좌파들은 마오주의에 대한 도전이 될 것으로 인식해 논쟁해왔다”고 밝혔다.
중국은 무산계급 혁명으로 공교(孔敎)를 전복시켜 중화인민공화국을 성립시켰으며 공자 부정 운동은 5.4운동에서 문화대혁명까지 이어졌다.
문화대혁명 직후 화궈펑(華國鋒)은 "문혁 포함, 마오쩌둥의 그간의 사상과 시행정책은 모두 옳다"는 '양개범시(兩個凡是)'를 내세웠다 반대파에 밀려 실각한 바 있다.
중국의 좌파들은 경제일원화(인민공사) 위에서 민족간 문화 차이가 파괴(동질화)된 것을 문혁의 성과로 추켜 세운다.
중국언론들은 이 갑작스런 '공자상 증발'에 대해, 원인을 상세히 분석하진 않으면서 "박물관 측은 공자상을 잠시 톈안먼에 놓고 조각정원을 완공하여 원래 공자상을 그 곳으로 옮길 계획이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를 접한 중국 네티즌은 "당초 공자상을 세울 때 조각정원 이야기가 나온 적이 없고 톈안먼 광장에 한시적으로 두는 것이란 이야기도 없었다" "조상의 자리도 제대로 잡히지 못하고 옮겨지는구나. 앞으로 한국으로 다시 옮겨지는 것 아닐까" 등 의견을 제기했다.
[공자상 철거 후 광장 및 조각정원. 사진출처 = 중국경제망]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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