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문성현을 다음 선발 로테이션에 넣을 것이다"
비록 승리는 추가하지 못했지만 소득은 있었다. 넥센 히어로즈의 문성현이 삼성 라이온즈와의 1차전에서 선발 투수로서의 기회를 잡았다.
문성현은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예고됐다. 시즌 초만해도 선발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선발 김영민이 3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며 2군으로 내려간 사이 대체 요원으로 선발에 투입됐다.
시즌 첫 선발의 기회를 잡게 된 문성현은 남다른 각오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날씨가 변수였다. 전날부터 일기 예보에는 비 소식을 전해왔고 자칫하면 비 때문에 문성현의 선발 기회가 날아갈 수도 있었다. 넥센 관계자는 "문성현이 기상청 홈페이지를 열심히 들여다보더라"라며 귀띔했다.
문성현의 이런 간절한 바람 덕분일까. 결국 경기 전에 비가 그쳤고 경기는 시작됐다. 이날 마운드에 오른 문성현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1회초 삼성 박석민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아 실점했다. 그러나 여기서 무너지지 않고 이후 단 한 점도 더 내주지 않으며 5⅓이닝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타선이 뒤늦게 터져 승리는 기록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이날 호투로 문성현은 선발로서 자리를 확고히 했다.
경기 후 김시진 감독은 "좋은 피칭을 보여줘서 칭찬해주고 싶다. 앞으로 더 좋은 피칭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칭찬한 다음 "다음 선발 로테이션에도 들어간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비록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비까지 멎게한 문성현의 간절함이 결국 선발로서의 기회를 잡게 했다. '화수분 마운드'라고 불리는 넥센의 마운드에 문성현까지 가세하면서 더욱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하게 될 전망이다.
[문성현. 사진 = 넥센 히어로즈 제공]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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