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하진 기자] "갑자기 별명만 생각나고 이름은 생각이 안 나더라고"
넥센 김시진 감독이 전날 방송인터뷰에서 선발 투수 질문에 잠시 머뭇거린 이유를 밝혔다. 넥센은 22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3-2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지난 19일 잠실 두산전부터 시작된 연패행진을 '3'에서 멈추게 됐다.
경기 후 김시진 감독은 승장의 자격으로 방송 인터뷰를 갖게 됐다. 그러나 간만의 승장 인터뷰에 긴장한 탓일까. 아나운서의 "내일 선발 투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김시진 감독의 머릿속은 순간 새하얘졌다.
김시진 감독은 "이상하게 이름이 생각 안 나고 별명만 생각나더라고"라고 전했다. 23일 선발 투수로 나서게 될 선수는 김성태였다. 김 감독은 김성태의 이름이 언뜻 떠오르지 않은 것이었다.
김성태의 별명이 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감독은 "말하면 안되는데"라며 웃음짓더니 '너구리'라고 대답했다. 김성태의 얼굴형 때문에 '너구리'라는 별명이 생겼다고 한다. 선수들에게 별명을 부르면서 친근하게 대하는 김 감독의 성격이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앞서 한화 한대화 감독도 지난 20일 대전 롯데전에서 류현진을 앞세워 승리한 뒤 방송 인터뷰에서 선발 투수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다. 당시 한 감독은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라며 어쩔줄 몰라했고 인터뷰를 진행한 아나운서는 "비밀인가보다"라며 상황을 정리했었다.
김시진 감독도 "한대화 감독도 며칠 전에 그랬다면서요?"라고 물은 뒤 "역시 나이를 먹으면 기억력이 안 좋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비록 선발 투수의 이름을 순간 기억하지 못했지만 생일날 3연패를 끊는 승리라는 선물을 받게 된 김시진 감독의 기쁨은 그 누구보다 컸던 것이다.
[김시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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