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한 경기에 지옥과 천당을 모두 오갔다.
SK 유격수 최윤석은 24일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6회 쐐기 3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홍익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SK에 입단한 최윤석은 공격보다는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입단 직후부터 수비는 인정 받았지만 타격에서는 약점을 드러냈다. 지난해 최윤석은 '오푼이'란 별명으로 불렸다. 시즌 한 때 41타수 2안타로 타율이 .049에 그쳤기 때문. 지난해 최종 타율은 76타수 7안타로 .092.
올시즌 출발을 1군에서 시작하지 못한 최윤석은 2군에서조차 4경기에서 타율이 .231에 그쳤다. 오히려 1군에서는 이날 전까지 18타수 5안타로 타율 .278를 기록했다.
타격이 되기 시작하자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최윤석은 3회 무사 2루 상황에서 실책을 기록했다. 황재균이 때린 타구는 '평범' 그 자체였다. 포구는 제대로 했지만 송구를 위해 공을 빼다가 놓쳤다.
어느 실책이든 좋은 것은 없지만 이 실책은 SK에게 더욱 뼈아팠다. 전날 연장전 끝에 역전패를 당했으며 SK 선발로 나선 게리 글로버는 경기 초반부터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고 있었다. 결국 글로버는 1사 2루가 될 것이 무사 1, 2루가 되자 동점타에 이어 역전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이닝을 마친 후 최윤석은 덕아웃에 앉아 고개를 떨구고 머리를 쥐어짰다.
만회할 곳은 타격 밖에 없었다. 최윤석은 팀이 1-2로 뒤진 5회초 1사 1루에서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SK는 박재상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5-2, 역전에 성공했다.
팀이 역전에 성공해 한숨을 돌린 최윤석은 자신의 힘으로 승기를 굳혔다. 최윤석은 6회 1사 만루 상황에서 들어서 롯데 구원투수 강영식의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까지 흐르는 3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최윤석은 지난해 47경기에서 단 2타점만 기록했지만 이 안타 하나로 지난해 타점수를 넘겼다.
최윤석은 8회 마지막 타석에서 또 다시 좌측 2루타를 때려내며 데뷔 첫 한 경기 3안타 경기까지 완성했다. 지옥에서 천당으로 완벽하게 바뀌는 순간이었다.
[SK 유격수 최윤석.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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