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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자리까지 봐뒀는데…깨어나시다니" 감격'
[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현숙과 함께 효녀 가수로 유명한 중견 트로트가수 이효정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25년간 치매중증에 시달리다 설상가상 지난 2008년 뇌경색으로 쓰러져 말도 못하고 식물인간으로 지냈던 노모가 최근 말문이 트이고 팔 다리를 움직이는 기적이 일어난 것.
그 이전 이효정은 25년간 치매중증에 걸린 노모를 지극정성으로 모셔 2006년 연예협회서 주는 효녀상을 타기도 했다. 올해 91세의 노모는 대소변을 못 가릴 뿐 더러 때리고 욕하는 치매 중중으로 가족들이 고생해왔다. 하지만 딸인 이효정은 간병인도 두지않고 직접 노모를 모셔왔으며, 지난 2006년 초에는 자신도 교통사고를 당했으면서도 같은 병실, 옆 병상에 노모를 입원시키고 돌보아 주변을 감동시켰다. 이같은 에피소드가 방송까지 전해져 KBS 다큐멘터리 '생로병사의 비밀' '병원 24시' '인간극장'같은 프로에서 이효정을 주인공으로 다루기도 했다.
지난 2009년 1월에는 또 돌아가시전 마지막 잔치라고 여의도 6.3 빌딩에서 어머니께 88세 미수연(米壽宴)을 열어드렸다. 이효정의 효심에 감복한 가수 현숙 최진희 배일호 조항조 등 인기 트로트가수 등 동료 선후배들이 자진 참석해 그녀를 응원했다. 이전인 2008년 이효정의 노모는 당시 뇌경색에 실어증, 그리고 폐렴증세까지 겹쳐 병원서도 포기했을 정도였다. 직접 위에 관을 꼽고 위류관으로 음식을 섭취하며 연명했다.
이후 3년간 거의 식물인간 상태에 있다가 지난 4월 초 기적같이 깨어난 것. 이효정은 "누워만 계시니까 그동안 밤새 가래도 뽑아드리는 석션도 하고 갖은 고생 다했다"며 "적십자병원 오가면서 의사도 포기해, 경기도 광주에 내 묘까지 포함해 묘자리까지 마련했었다"고 말했다. 그런 와중인 지난 4월초에 간호사한테 '몇살이냐?'고 묻고 나한테는 '막내딸이지'하고 말하더라는 것.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이 기적같은 어머니의 호전 소식을 두 아들 딸에 전화하려다 이효정은 발톱까지 빠지는 부상도 당했다. "매일 마사지 시켜드리는데 이제는 말도 느시고, 또 기립기에서 운동도 해드리고 있다"고 기뻐했다.
어머니 병 간호하다 또하나 기쁜 부산물도 있었다. 백석대 다니는 '수학천재' 아들이 엄마와 함께 할머니 대소변도 받고하다 내친 김에 사회복지학과를 선택, 아예 이 길로 나선 것. 아들은 또 엄마의 25년 노모를 모신 노하우와 자신의 전공을 살려 할머니 백수도 기릴 겸 좋은 땅 사서 양로원 사업을 하자고 이효정과 약속했다. 동덕여대 실용음악과에 다니는 딸은 어머니의 예능피를 물려받아 '투에니포아즈'란 인디 록그룹에서 퍼스트 기타를 친다.
'우리 어머니'란 노래를 히트시킨 이효정은 오늘(25일) 밤 방송되는 KBS '가요무대'에 출연, '처녀농군'을 부른다. 그녀는 "홀어머니 내 모시고 살아가는 세상인데‥"라고 '처녀농군'의 가사를 읊으며 "어쩌면 내 상황과 이리 똑같지"라고 자문하며 감격해했다.
[6년전 SBS '한석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 방송을 위해 노모(왼쪽)와 함께 한복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때는 어머니가 뇌경색으로 쓰러지기 전으로 치매끼는 있었지만 비교적 건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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