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중요한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자칫 팀 분위기가 바닥을 칠 수도 있었지만, KIA가 큰 고비를 넘기며 홈 6연전을 앞두고 있다.
KIA로선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주말 3연전이 중요했다. 이용규·나지완이 부상으로 빠지며 1번과 5번의 불안이 노출됐고, 윤석민과 두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면 믿을만한 투수가 없었다. 투·타의 동반 부진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황, 그러나 KIA는 LG를 상대로 몇 가지 귀중한 소득을 올리며 팀 분위기의 반전을 가져왔다.
△ 1번 김원섭의 재발견
이용규의 대안은 김원섭이었다. 김원섭은 LG와의 3연전에서 1번 타자로 출전, 삼진과 병살은 단 한 차례로 기록하지 않으며 14타수 5안타 타율 .357을 마크했다. 22일 경기에서는 상대 선발 김광삼의 구위에 눌려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이후 경기부터는 1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 시즌 성적은 24타수 9안타 타율 .375.
김원섭이 톱타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자 김선빈, 안치홍이 살아났다. 조범현 감독은 앞서 삼성과의 주중 3연전에서 김선빈과 안치홍을 번갈아 1번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두 명 모두 톱타자로서 부담을 느끼며 7타수 무안타(김선빈) 4타수 무안타(안치홍)로 부진했다.
LG전에서는 달랐다. 김선빈은 2번, 안치홍은 6번(22일 경기 7번)으로 기용되며 부담감에서 해방된 모습. 우선 김선빈은 11타수 5안타 3타점 타율 .455를 마크하며 김원섭과 함께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4득점)을 올렸고 안치홍은 10타석 6타수 2안타 2볼넷 타율 .333을 기록하며 6번 타자 역할을 충분히 했다.
결국 1, 2번 테이블 세터가 살아난 데 이어 안치홍까지 제 역할을 한 KIA는 이범호가 혼자 7타점을 쓸어담는 괴력을 선보이며 LG와의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 했다.
△ 양현종, 손영민의 부활
현재 KIA의 팀 방어율은 6위(4.16)다. 선발 투수의 평균 자책점은 4.11, 구원 투수의 평균 자책점은 4.23. 둘이 엇비슷하다. 문제는 세이브 성공률인데, KIA의 구원 투수들은 이기고 있는 경기를 딱 절반만 지켰다. SK(66.7%), 두산(77.8%), 삼성(85.7%)과 비교하면 아쉬운 대목.
그러나 이런 KIA 마운드가 LG전에서는 완전히 달라졌다. 23일 선발 등판한 곽정철(1⅓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6.75) 박경태(1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9.00)가 부진했을 뿐, 손영민 윤석민 박성호 김희걸 서재응 유동훈 등 모두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하던 양현종은 5⅓이닝 2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제구가 조금 높게 형성된 감이 없지 않지만, 변화구 보다는 최고 구속 147km의 직구를 67개 던지며 마침내 웃음을 되찾았다.
손영민의 부활도 반갑다. 앞서 조 감독은 20일 열린 삼성전에서 윤석민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자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손영민을 마운드에 올려 자신감을 찾게 했다. 당시 손영민은 1.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제 구위를 회복하는 듯 보였다. 이어 LG전에서는 2차례 등판해 5.1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다시 한 번 호투했다.
△ 시즌 첫 맞대결, SK-김광현 울렁증 극복할까
지난 시즌 KIA는 SK에 5승 14패로 철저하게 밀렸다. 지난 4년간 기록을 따지면 26승3무45패다.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조 감독은 로페즈를 선발로 내세웠는데, 상대는 김광현이다. 올 시즌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광현. 그러나 KIA를 상대로는 11승 3패 평균자책점 1.91을 마크하며 막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단 팀 분위기만 놓고 보면 KIA가 정규시즌 1위 SK에 밀리지는 않는다. 큰 고비를 넘은 KIA 선수단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밝다. LG전에서 7타점을 올린 이범호는 "SK는 야구를 할 줄 아는 선수가 모인 팀이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좋은 팀"이라며 "우리도 서울에서 2연승을 하고 광주로 돌아가는 만큼,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원섭-양현종-서재응.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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