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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김미화 남편이자 성균관대학교 교수 윤승호가 MBC '세상은 그리고 우리는'에서 김미화가 하차한 것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윤 교수는 26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김미화의 눈물"이라는 글과 함께 자신이 작사한 노래를 게재했다.
그는 "그 동안 김미화를, 그리고 MBC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사랑해 주신 여러분께 처를 대신하여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언론이 정치적 논리에 의해서 휘둘리는 모습을 최근 수년간 봐 오면서 이젠 하루를 더 넘기기 어려운 상황이라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저 보통의 일반 서민 입장에서 뉴스를 진행해 왔던 코미디언, 정치에 뜻이 없음을 누차 밝혀야만 했던 '이상한 처지'의 연기자 김미화. 저희 부부는 작년 'KBS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하여 수사기관, 심지어 변호인단조차도 각각 권력과 금력에 의하여 우리의 상식적, 보편 타당적 가치판단을 져 버리는 상황을 겪었습니다"고 덧붙였다.
또 "모든 법적 절차가 종료된 이 시점에서 또 다시 꼬리를 물고 시사진행 자리 '몰아내기'를 감행한 일부 MBC 임원들, 한 일간지에 하차 요구 이유를 밝혔는데. 참 한심한 인간들. 그대들을 그야말로 '명예훼손' 소송할 수 있는 충분한 사유가 있지만 그저 참을 뿐입니다. 시간과 돈이 아까워서죠"라며 "명분 없는 하차요구가 미안하긴 했는지 낮에 음악 틀고 깔깔대는 무슨 쇼를 맡아 달라 요청했고 감사하긴 하지만 정중히 거절했었습니다"라고 하차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윤 교수는 "이 세태는 '정치와 코미디의 함수관계'에 '돌발 변수'까지 등장합니다. 일부 현역 정치인들이 코미디언들의 '밥그릇'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은 최근 여러 차례 확인 된 바 있지만 이젠 일부 방송사 간부들이 그 사이에 끼어 '등신 굿'을 하고 있습니다"라며 "공부하신지 너무 오래 되셨습니다. 언론학 원론 책 1장을 다시 한 번 읽어 보시고 제 정신을 차리라는 충고로 소송을 대신합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김미화는 울고 있습니다. 웃기는 코미디언을 울게 만드는 권력자들.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김미화의 눈물은 분하고 슬퍼서 우는 눈물이 아닙니다. 주변의 많은 분들에 대한 깊은 감사의 눈물입니다. MBC PD, 작가 그리고 애청자 여러분들에 대한 사랑의 눈물입니다. 김미화는 이제 양 손의 짐을 내려놓습니다. 이 시대의 스승 신영복 선생님 글에 저의 생각을 붙여 가사를 썼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하며 '빈손'이라는 노래를 공개했다.
<이하 '빈손' 가사>
빈손 (작사:신영복,윤승호, 작곡:길아람)
그대 이젠 양 손의 짐을 내려놓아요
물건을 든 손은 그대 손이 아니랍니다
자유를 원한다면 양 손을 비우세요
빈손이 사랑이요 행복한 손이랍니다
이제 그대 두 팔을 펼쳐 보아요
세상의 모든 아픔 끌어안을 수 있게
양 손을 건네봐요 저편 사람에게
우리서로 맞잡은 손 사랑 그리고 평화
그대 손이 따뜻하면 내 손이 차고
내 손이 따뜻하면 그대 손이 차죠
사랑을 원한다면 양손을 비우세요
체온을 나누어요 찬 손 따뜻한 손
[김미화.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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