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장군멍군' 시리즈를 연출하며 매경기 혈전을 치르고 있는 전주 KCC와 원주 동부가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6차전을 갖는다. KCC가 3승 2패를 기록하며 우승에 단 1승을 남겨둔 반면 동부는 2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동부는 3차전까지 2승 1패로 앞서며 좋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동부 특유의 '질식수비'를 앞세워 KCC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그러나 4, 5차전을 잇따라 내주며 흔들렸다. '트리플타워'의 한 축인 윤호영의 부진이 원인이있지만 심판 판정에 흥분한 선수들이 경기를 그르친 면도 있다.
강동희 감독은 24일 5차전 패배 후 "배수의 진을 치고 변칙 작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변칙 작전은 '트리플타워'에서 1명을 더 추가한 '빅4' 투입을 말한다.
올시즌 동부는 김주성-윤호영-로드 벤슨으로 이어지는 '트리플타워'를 앞세워 공수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하지만 2m 21cm의 하승진과 크리스 다니엘스(2m 6cm)가 버티는 KCC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벼랑 끝에 몰린 동부로서는 1명의 빅맨을 더 투입해 공수 우위를 점하겠다는 구상이다. 동부가 투입할 수 있는 빅맨은 김봉수(197cm)와 권철현(196cm)이다.
강동희 감독은 지난 1차전에서 김주영-윤호영-빅터 토마스-김봉수를 동시 출전시켜 '빅4' 전술을 실험했으나 성공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4,5차전서 부진한 윤호영의 컨디션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빅4' 전술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게 강동희 감독의 생각이다.
이에 맞선 KCC 허재 감독은 "하던 대로 한다"는 입장이다. 비록 추승균과 강은식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골밑에서 하승진이 건재하다. 여기에 강병현과 임재현 그리고 신명호까지 가세한 외곽슛을 앞세워 6차전에서 끝낸다는 생각이다.
물론 변수가 있다. 바로 전태풍의 부진이다. 허재 감독은 3차전 이후 줄곧 전태풍이 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3~5차전 3경기 동안 전태풍은 깔끔하게 경기당 4점씩 기록했다. 특히 5차전에서는 이기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동부에게 역전을 당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분명 전태풍 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허재 감독은 "평상시 같으면 혼냈다. 하지만 챔프전이니만큼 잘 다독이겠다"며 그에게 거는 기대가 유효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전태풍이 살아난다면 KCC로서는 6차전에서 끝낼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빅4'를 앞세운 강동희 감독의 변칙작전이 통할지 '하던대로'할 뿐이라는 허재 감독의 뚝심이 통할지 농구팬들의 관심은 잠실로 모아지고 있다.
[허재-강동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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