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영화 제작 일선에 서 있는 영화사 대표가 한국 대기업 배급사들의 행태를 신랄하게 꼬집었다.
26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영화진흥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김의석, 이하 영진위) 주요 업무보고에서는 한국 영화계의 문제들에 대한 토론이 오갔다.
'왕의 남자'와 '평양성' 등을 제작한 조철현 타이거픽쳐스 대표는 이날 “대기업 계열 배급사들이 요즘 보면 배급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대표는 “이런 대기업 배급사들은 정작 자신들은 영화를 만들지도 않으면서 공동배급의 형태로 영화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 이들은 공동제작사라면서 제작사 지분의 20%를 가져간다”고 영화계의 현 세태를 밝혔다.
이어 조대표는 “이는 제작자가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의 인력으로 소속돼서 영화를 만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영화를 현장에서 만드는 사람들의 의욕을 꺾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영화 시장의 경우 3개 메이저 배급사의 시장 지배력이 절대적이다. 실제로 영진위 조사결과 CJ, 롯데, 쇼박스 3개 메이저 사의 시장점유율은 72.5%에 달했고, 극장 부문의 경우 CGV-프리머스, 롯데, 씨너스-메가박스의 시장 점유율이 82.7%에 달한다.
CJ의 경우 CGV-프리머스와 롯데의 경우 롯데시네마와 협력 관계를 이루고 있어 중소 규모의 배급사들은 극장 잡기 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이날 영진위 주요업무보고는 내수 산업의 포화, 영화 인력 문제 등 한국 영화 산업 전반에 걸친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석하고자 개최 됐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정병국 문화부 장관과 김의석 위원장을 비롯해 이춘연 ‘씨네2000’ 대표, 정재형 동국대학교 교수, 김형준 CJ E&M 픽쳐스 글로벌 본부 고문, 최진욱 전국영화산업노조 위원장, 양종곤 PGK대표, 차승재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사장, 조철현 타이거 픽쳐스 대표, 서동욱 NEW대표, 고영재 인디플러그 대표 등 70여명의 국내 영화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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