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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 SBS 월화극 ‘마이더스’가 종영까지 3회만 남은 가운데, 김희애가 연기하는 여주인공 ‘유인혜’의 곁을 모두가 떠났다.
극중 유인혜는 어마어마한 재산을 가진 인진그룹의 맏딸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았다. 그러나 정식 부인이 아닌 첩의 딸로 오빠들에게 무시 받고,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버림받는 것을 본 이후 ‘사랑’을 믿지 않는 존재로 커버렸다.
독하게 공부하고 미국 월스트리트 바닥부터 돈만 쫓아 살아온 그녀가 정(情)을 둔 사람은 어머니가 같은 남동생 유명준(노민우 분), 그리고 또 한 남자 김도현(장혁 분) 뿐이었다.
유인혜와 김도현의 관계는 단순히 ‘일’로 정의하기엔 가깝고, ‘사랑’으로 보기엔 먼 애매한 관계였다. 평범한 삶을 살던 김도현의 욕망을 자극해 돈의 노예로 만들어버린 사람이 유인혜였고, 유인혜는 김도현의 총명함에 때론 감탄하며, 마치 김도현에게서 자기 자신을 보듯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유인혜는 그런 김도현도 돈 앞에서 가차없이 쳐냈다. 자신의 피해를 막기 위해 김도현을 밀어낸 유인혜는 이후 김도현과는 제 살 깎아먹기도 두려워하지 않는 치열한 두뇌싸움을 펼치고 있다.유인혜의 오빠들은 진작에 유인혜를 동생으로 생각지 않았다. 큰오빠 유기준(최정우 분)과 유성준(윤제문 분)은 그저 여동생이 아버지의 재산을 모두 가져가는 것이 못마땅할 뿐이다. 특히 유성준은 자신의 뒤통수를 친 김도현을 찾아가 유인혜를 제거할 방법까지 도모한다.
유인혜가 각별히 아끼는 남동생 유명준은 누나의 멈추지 못하는 욕망에 제어를 걸기 위해 누나에게서 돌아섰다. 누나를 아끼기에 결정한 행동이지만 유명준도 유인혜의 완벽한 ‘편’은 아닌 셈이다.
유인혜의 아버지 유필상(김성겸 분)도 딸에게 사랑을 표현하지 않는다. 오히려 딸을 ‘무서운 존재’로 여기고 자신의 재산을 지켜줄 파수꾼 정도로 여기고 있다.
유인혜는 일적으로도 버림받은 존재다. 론아시아의 대표로 부하직원들은 그녀의 말을 따르지만, ‘원탁의 기사’ 차영민(이해영 분)은 유인혜를 한 차례 배신한 바 있고, 스티븐 리(리키김 분)도 유인혜의 일거수일투족을 제임스(김병세 분)에 보고하는 첩자노릇을 하고 있다.
유인혜의 곁에서 듬직하게 그녀를 지키던 충실한 비서 재범(정석원 분)도 알고보니 유인혜의 사람이 아니었다. 재범마저 제임스의 충복으로 유인혜 모르게 모든 것을 제임스에 알리고 있던 것이 밝혀져 시청자에 반전의 충격을 선사했다.그리고 유인혜의 조력자이자 멘토였던 제임스도 결국 유인혜에 칼을 겨눴다. 25일 방송된 ‘마이더스’에서 제임스는 김도현을 찾아가 “유인혜의 약점을 알려주겠다”며 적으로 돌변했다.
결국 유인혜의 곁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 가족도, 친구도, 직장 동료도 그 누구도 유인혜의 편이 아니다.
‘마이더스’의 큰 틀은 유인혜와 김도현의 대결로 흐른다. 그리고 모든 걸 갖춘 듯 보이는 유인혜는 그 싸움을 홀로 감당하고 있다. 오는 5월 3일 종영하는 ‘마이더스’는 드라마 흐름상 김도현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유인혜의 곁엔 ‘돈’마저 남지 않게 된다.
이제 단 3회만 남은 ‘마이더스’가 마지막회에 유인혜의 곁에 누굴 남겨둘지, 아니면 처절히 외로운 존재로 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SBS]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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