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 유병민 기자] 명실상부 '하킬'의 시대가 열렸다. 하승진(25.전주 KCC)이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했다.
하승진은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22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전주 KCC의 우승을 이끌었다. 하승진은 경기 후 진행된 챔피언결정전 MVP 투표에서 총 75표중 66표를 득표하며 MVP에 올랐다.
이날 KCC는 하승진의 활약에 힘입어 동부에 79-77로 승리해 챔피언결정전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KCC는 전신인 현대 시절을 포함해 역대 5번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KCC의 우승의 중심에는 하승진이 있었다. 하승진은 챔피언결정전 6경기 동안 평균 득점 16.5점, 평균 리바운드 9.1개를 올리며 팀을 우승에 올려놨다. '골밑을 지배하는 자가 승리'한다는 농구의 정설답게 그는 골밑을 지배했고, 그리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하승진은 지난 2008-2009시즌 많은 주목을 받으며 KCC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하승진은 코트에 있는 시간보다 벤치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정규리그 평균 22분을 뛰며 평균 10.3점 8.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밀리며 기대에 못미친 채 첫 시즌을 마쳤다.
지난 시즌은 뜻하지 않은 부상에 울었다. 올스타전서 입은 부상에 발목 잡힌 하승진은 울산 모비스와 치른 챔피언전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그리고 팀은 하승진의 공백을 실감하며 챔피언의 자리를 내줬다.
3시즌째를 맞는 하승진은 달라져 있었다. 외국인 선수의 조력자의 위치에서 본인이 해결하는 위치로 올라섰다. 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27분을 뛰며 16.3점, 8.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골을 넣고 포효하고 관중의 응원을 이끌어 내는 등 팀 분위기를 주도하는 역할까지 해내며 어느새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하승진은 두 번의 플레이오프와 챔피언전을 거치면서 국내 최고의 '빅맨'들을 상대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그리고 팀을 챔피언 자리로 이끌며 조연에서 주연으로 거듭났다. 이제 대한민국 프로농구는 '하킬' 하승진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하승진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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