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농구명가' 전주 KCC가 챔피언결정전 4승 2패를 기록하며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준우승 팀 원주 동부가 매경기 명승부를 연출하며 무한한 감동을 선사했다.
챔피언결정전에 앞서 모든 전문가들은 KCC의 우승을 점쳤다. 얇은 선수층, 윤호영의 부상, 김주성의 체력 문제 등 동부의 전력이 객관적으로 뒤쳐져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그러나 강동희 감독이 이끄는 동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KCC와 '용호상박' '장군멍군' 명승부를 펼쳤다.
이날 역시 동부의 투지는 빛났다. 경기 초반 벤슨의 덩크 2개를 시작으로 동부는 빠른 패스를 앞세우며 날카로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앞선 경기에서 부진했던 윤호영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잇따라 그물망을 흔들었다.
강력한 수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 동부는 질식 수비를 바탕으로 KCC의 공격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간절함이 선수들의 눈에 가득했고, 팀의 에이스 김주성은 내외곽을 휘저으며 공격을 진두지휘 했다. 전반은 40-30 동부의 리드.
그러나 전반에 너무 힘을 뺀 나머지, 동부는 후반들어 KCC에 역전을 허용했다. 4쿼터에는 설상가상으로 토마스와 김주성이 5반칙으로 물러났다. 또 벤슨 역시 하승진과 충돌한 직후 더 이상 경기장에 나설 수 없었다. 그렇게 동부는 마지막 김봉수의 슛마저 림을 벗어나며 KCC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강동희 감독은 평소 "동부가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확실한 우승 멤버는 아니다"라고 했다. 또 "그렇지만 선수들을 믿는다. 주전, 비주전, 식스맨을 잘 활용해 꼭 우승하겠다. 대권에 도전하겠다"며 야심찬 꿈을 드러냈다.
물론 이날 패배로 강 감독의 꿈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아울러 한 시대를 풍미했던 '라이벌 허재를 넘어서겠다'는 목표도 잠시 유보된 상태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에서 최강 전력 KCC와 그림같은 명승부를 연출한 강 감독과 동부의 플레이는 분명 아름다웠다.
[김주성.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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